NS쇼핑, 밑 빠진 독에 물붓기?…자회사 수혈에 8년 만에 단기차입까지


하림산업 등 자회사에 350억 추가 출자…재무적 부담 가중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하림그룹의 홈쇼핑 계열사인 NS쇼핑이 8년 만에 처음으로 단기차입금 증액에 나섰다. NS쇼핑은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며 자회사의 신사업을 적극 지원해 왔다.

하지만 NS쇼핑의 지속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자회사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서, 재무적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엔에스쇼핑]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S쇼핑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어 기업어음(CP) 발행한도를 1천억원으로 신규 설정하기로 했다.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 목적이다. NS쇼핑은 CP 발행을 위해 지난 15일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로부터 CP 신용등급(A2)도 받아둔 상태다.

CP 발행 한도를 증액해 두면 '마이너스 통장'처럼 필요할 때 단기로 자금을 조달해 쓸 수 있다. NS쇼핑은 다음달 10일 만기가 도래하는 700억원의 회사채를 CP를 발행해 차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NS쇼핑은 지난 2012년 이후 단기차입금을 활용하지 않고 회사채 시장과 금융의 장기차입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 처음으로 단기CP 발행 계획을 밝히며 차입구조를 단기화 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특히 지속되는 자회사 자금 지원으로 재무적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단기자금조달 계획을 세운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마침 NS쇼핑은 단기차입금을 늘림과 동시에 자회사 하림산업과 글라이드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각각 300억원과 50억원을 추가로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NS쇼핑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NS쇼핑은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2015년만 해도 차입금이 없었다. 그러나 자회사 하림산업의 양재동 첨단물류단지 부지 인수 비용 4천525억원을 충당하기 위해 1천8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나머지 금액은 보유 현금과 은행 차입 등을 통해 조달했다.

NS쇼핑은 지난해에도 하림산업에 500억원을 추가로 출자한 바 있다. 이번 추가 출자까지 포함하면 NS쇼핑이 하림산업에 투입한 자금만 총 6천850억원에 달한다.

하림산업은 양재동 첨단물류단지 사업과 관련해 용적률과 건물 층수 등을 놓고 서울시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아직까지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태다. 하림산업은 2019년 289억원 순손실에 이어 지난해에도 29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사업이 진척되지 못하는 가운데 적자만 쌓이는 상황에서 NS쇼핑이 잇달아 자금 수혈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NS쇼핑이 지난해 자회사에 출자한 금액은 하림산업(500억원)을 비롯해 하림USA(112억원), 엔바이콘(50억원), 글라이드(60억원) 등 총 722억원에 달한다. NS쇼핑이 하림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연이어 그룹내 계열사로 자금 수혈에 나서며 재무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동선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 관련 토지 확보에 따른 선투입자금 집행, 하림산업 등에 대한 지속적인 출자 부담 등으로 무차입 기조를 유지했던 2015년에 비해 재무안정성 지표가 점차 저하되고 있는 것이 부담"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은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종속회사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부동산 개발 사업 관련 투자 부담 확대 여부가 향후 재무안정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NS쇼핑의 CP 신용평가에서 "보유 현금성자산과 양호한 현금창출력 등을 감안할 때 유동성 대응능력이 우수하다"면서도 "다만 하림산업, 엔바이오콘 등 주요 계열사의 부진한 영업실적과 양재동 부지 개발 지연 등을 고려할 때 계열사에 대한 추가적인 자금 지원 수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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