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야구계의 '풋볼 매니저'로 불리는 '아웃 오브 더 파크 베이스볼(OOTP)'이 이번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한글을 지원한다. 지난해 제작사인 '아웃 오브 더 파크 디벨롭먼츠'가 컴투스에 인수되면서 한글화 작업이 급물살을 탔고 올해 OOTP에서 최초로 적용됐다. 이와 함께 한국프로야구(KBO)의 정식 라이선스를 받는 등 KBO 콘텐츠 보강을 예고하면서 한국 야구팬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당초 23일 예정이었던 정식 한글패치 배포 시점은 일정상 다소 미뤄졌다. 이날 배포된 베타 패치는 완성된 한글화 버전은 아니다. 그러나 컴투스 측은 OOTP의 한글화 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조만간 완성 버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글 버전 지원을 통해 더 많은 한국 이용자들이 언어의 장벽을 허물고 OOTP에 쉽게 접근하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리처드 그리샴 컴투스 미국법인 총괄디렉터는 23일 아이뉴스24와 진행한 서면인터뷰에서 "OOTP22에서 한국어를 100% 적용해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며 "OOTP에는 복잡한 부분이 굉장히 많은 만큼 이용자들이 생생하게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현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리처드 디렉터는 컴투스 미국법인에 합류하기 전까지 아웃 오브 더 파크 디벨롭먼츠에서 약 7년 동안 재직한 바 있으며 현재 OOTP의 총괄디렉터를 맡고 있다.
OOTP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매니지먼트 게임이니만큼 선수, 구단 등에 대한 방대한 정보가 게임 내 탑재돼 있다. 그런 만큼 게임 내 텍스트가 매우 많으며 이들을 전부 한글화하는 데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그간 OOTP를 즐기던 한국 이용자들이 OOTP 공식 포럼 등을 통해 한글화를 요구해 왔지만 반영되지 않았던 것도 이 같은 이유다. 그러던 중 컴투스가 OOTP를 전격 인수하게 됐고 수개월째 한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는 "OOTP22 한국어 버전은 OOTP 한국 팬들과의 새로운 관계를 의미한다"며 "더 많은 팬들을 모으기 위해 한국어를 지원하게 됐으며 이번 기회로 OOTP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OOTP에 입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팬들과의 적극적인 소통도 약속했다. 리처드 디렉터는 "한국 OOTP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팬들과 친밀한 관계를 쌓아 나갈 것"이라며 "한국 OOTP 커뮤니티는 마케팅부터 시작해서 e스포츠 행사, SNS, 라이브 방송 등 모든 부분에 있어 길을 안내해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으로 한국에서의 활동에 OOTP 커뮤니티를 많이 참조하겠다는 의미다. 리처드 디렉터는 "가장 중요한 것은 훌륭하게 현지화된 OOTP를 선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화가 한글화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개발사인 아웃 오브 더 파크 디벨롭먼츠는 컴투스와 손잡고 올해 OOTP22부터 KBO 정식 라이선스를 취득하게 됐고, 실제 KBO 경기장을 그대로 재현한 3D 스타디움은 물론 KBO만의 로컬 룰을 게임 내에서 더욱 정확하게 구현했다. KBO 선수 데이터도 더욱 정확하게 다듬어 게임 이용자들이 현실감 넘치는 야구 구단 운영을 즐길 수 있는 토대를 제공했다.
리처드 디렉터는 "KBO와의 협업에 있어 컴투스가 중요한 역할을 해 줬다"며 "모든 MLB(메이저리그)와 KBO 팀의 3D 스타디움 통합에 있어 컴투스 팀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으며 현재도 OOTP 현지화에 대한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본사는 물론 유럽, 북미 등에 있는 컴투스 지사들이 각 지역별로 OOTP를 현지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3월 26일 글로벌 출시된 OOTP는 출시하자마자 북미와 한국 스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1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기존 OOTP를 플레이하던 이용자들 상당수가 새로운 버전이 나오자 다시 지갑을 열었다. 출시 한달 정도가 지난 현재까지 스팀에서 '매우 긍정적' 평점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리처드 디렉터는 "그만큼 많은 팬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의미이기에 기쁘다"라며 "팬들과 야구 커뮤니티를 위해 OOTP를 개발했으며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과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조만간 OOTP의 모바일 버전인 'OOTP 고'도 출시할 예정이다. 출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리처드 디렉터는 이전에 출시된 모바일 버전과 비교해 훨씬 깊이 있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으며 게임 플레이도 3D로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OOTP 모바일 버전은 기존 PC 버전에 있는 대부분의 기능을 구현해냈다"며 "기존 팬들도 모바일 버전에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며 OOTP의 장점인 깊이감도 그대로 즐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OOTP 한국어 버전을 출시하게 돼 매우 기쁘고 영광으로 생각하며 한국 팬들이 좋아해 줬으면 한다"며 "게임에 대한 피드백을 SNS 등을 통해 공유해 준다면 더없이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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