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ESG 경영이 화두다. 국내 재계에서 먼저 열풍이 불어온 ESG 경영은 이제 IT 산업은 물론 게임업계에도 속속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습이다.
ESG란 환경(Environment), 사회적 가치(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기업의 사회적책임(CSR)의 핵심을 다룬 비제무적 성과 지표로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즉 해당 기업이 얼마나 투명하고 착한 기업인지를 평가하는 척도인 셈이다.
이제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게 됐다. 금융위원회가 오는 2025년부터 자산 2조원대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ESG 활동 등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의무를 지웠기 때문이다. 코스피에 상장한 주요 게임사들은 대부분 자산 규모가 2조원을 상회한다.
게임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가장 먼저 ESG 경영을 본격화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주축으로 한 ESG경영위원회와 실무 조직인 ESG경영실을 신설했다. ESG 경영을 위한 4대 핵심 과제를 공개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와 더불어 '빅3'로 꼽히는 넥슨과 넷마블 역시 ESG 경영 도입을 검토 중인 단계인 만큼 조만간 관련 소식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착한'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게임사들이 결코 좌시할 수 없는 문제도 있다. 장시간 누적된 '불통'의 운영과 과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확률형 아이템 논란 등이 그것이다. 습득 확률이 0%에 수렴할 정도로 낮은 확률, 사실상 얻을 수 없는 상품임에도 별도로 공지를 하지 않는 소비자 기만 행위 등이 사회적 비판을 거세게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묵묵히 버티기만 하던 게임 이용자들은 연초부터 트럭 시위에 나서며 더이상 당하지 않겠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확률형 아이템을 겨냥한 각종 규제 법안을 잇따라 발의하고 있어 우려감 또한 점차 커지고 있다.
게임업계가 ESG 경영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간의 지적을 수용하고 비판을 줄여나가는 노력 역시 병행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깜깜이로 운영되던 각종 확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바닥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자칫 ESG 경영이 공허한 메아리로만 남을까 우려된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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