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글로벌 공룡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국내 상륙 두 달을 맞았다. 출범 전 시장을 뒤흔들 메기의 등장이라는 기대와 달리 초반 성적표는 부진하다.
1일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이 한국인 만 10세 이상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조사한 결과 지난달 가장 많이 사용한 음악 스트리밍 앱은 '멜론(510만명)'으로 나타났다. 사용자 1천178만명 중 43.3%에 해당한다.
그 뒤로는 유튜브뮤직(261만명), 지니뮤직(257만명), 플로(162만명), 네이버 바이브(87만명), 카카오뮤직(46만명) 등 순이다. 스포티파이는 42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해, 7위를 기록했다. 8위는 37만명의 벅스다. 글로벌에선 3억2000만명(지난해 9월 기준)을 확보, 34%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과 달리 초라한 숫자다.
◆스포티파이, 한국 무료 계정 지원 제외
스포티파이 부진 배경으로는 기존 음원 플랫폼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는 요금제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현재 스포티파이의 국내 요금제는 개인과 별도 계정 두개를 쓸 수 있는 듀오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부가세 별도 개인은 1만900원, 듀오는 1만6천350원이다. 무제한 듣기를 지원하는 국내 음원 플랫폼의 가격이 8000원~9000원 사이에 책정된 것보다 최소 20% 이상 비싸다. 이용자들이 스포티파이로 이동해야할 만큼의 가격 메리트가 없다는 계산이다.
또한 학생(4.99달러), 개인(9.99달러), 듀오(12.99달러), 가족(14.99달러)로 세분화되어 있는 해외 요금제와 비교해서 국내 이용자 차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일부 이용자는 가상사설망(VPN)으로 우회해, 다른 나라 국가 버전의 스포티파이를 이용하고 있기도 하다.
음원서비스는 정기 결제가 이뤄져 앱 간 중복 사용이 낮고 단독 사용률이 높다. 실제 지난해 11월 모바일인덱스는 안드로이드와 iOS 통합 사용자 수 상위 3개(멜론·지니·플로) 중 2개 이상 교차 사용률이 5.8%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거기에 제일 강점으로 꼽힌 무료 계정도 지원하지 않는다. 스포티파이는 해외에서는 중간에 광고를 들으면 노래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 뮤직, 1년 만에 이용자 114% 증가
오히려 스포티파이보다 유튜브 뮤직의 성장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인다. 실제 유튜브뮤직은 지난해 2월 월간 사용자가 122만명에 불과했으나, 1년 만에 261만명으로 114% 급증했다. 2019년 2월 64만명에 대비하면 2년 만에 307.8% 이용자가 폭증했다. 멜론과 지니 등 기존 음원플랫폼의 가입자 수가 정체되거나, 되려 줄어드는 것과 반대된다.
광고 없이 동영상을 볼 수 있게 하는 '유튜브 프리미엄'으로도 유튜브 뮤직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 20대를 중심으로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평가다. 하나의 결제로 동영상과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이용자에게 어필했다는 것.
기존 음원 플랫폼에서 제공하지 않는 콘서트 실황이나 '커버곡' 들도 들을 수 있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장가람 기자(j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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