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기후위기는 인류의 환경을 바꾸고 있다. 인구가 증가하고 환경이 파괴되면서 기후위기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물과 기후에 대한 새로운 연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올해 ‘세계 물의 날’ 주제는 ‘물의 가치(Valuing Water)’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전 세계적으로 물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란 경고음이 발령됐다.
아미나 모하마드(Amina Mohammad) 유엔 사무차장은 “각국 정부는 지금보다 훨씬 강력한 기후 행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증가하는 홍수 등으로 물 저장이 줄어들고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 통계를 보면 현재 전 세계 인구의 39%는 안전한 물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50년쯤에는 전 세계 인구의 50%가 물 스트레스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후변화가 강수에도 변화를 주고 무엇보다 물 가용성과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우리는 현재 급증하고 있는 자연 재난에 맞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거대한 재난 대부분이 물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후변화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도 물”이라고 강조했다. 기후위기에 맞서기 위해서는 조기경보, 기상과 수문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구 가열화(Heating)로 특정 지역은 이미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한 예로 타지키스탄의 경우 지난 세기에 1만4천500개의 빙하가 있었다. 이는 타지키스탄 전체 영토의 8%에 이르는 규모였다. 이중 1천개 이상의 빙하가 사라졌다. 그 부피가 3분의 1로 줄었다. 타지키스탄 빙하는 중앙아시아 주요 담수 공급원 중 하나이다.
에모말리 라흐몬(Emomaliji Rahmon) 타지키스탄 대통령은 “장기적으로 기후위기는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기후변화는 홍수, 가뭄, 산사태와 눈사태 등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타지키스탄은 이 같은 자연 재난으로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라흐몬 대통령은 “기후위기에 따른 자연 재난으로 타지키스탄은 경제와 환경 분야에서 매년 큰 피해를 겪고 있다”며 “다른 중앙아시아도 이 같은 위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경고했다.
물 안보를 확보하지 못하면 전 세계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이고 무엇보다 미래 세대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WMO는 물 안보와 관련돼 가장 빠르게 해결해야 할 것으로 ‘정보격차 해소’를 꼽았다.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물 정보에 관한 격차가 심각하다고 판단했다.
실제 WMO 회원국의 60%는 기후변화에 따른 여러 변화 등으로 수문학적 모니터링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측불허 상황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 절반 이상의 국가에서는 물 관련 데이터에 대한 품질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전 세계의 약 40%만이 홍수와 가뭄 조기 경보 시스템을 운영하는 실정이다.
WMO와 유엔은 이런 상황에서 이제 전 세계는 새로운 ‘물과 기후 연합’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 식량과 에너지 관계의 정보격차를 없애고 증가하는 물과 기후위기 관련 영향을 해결하기 위한 자발적 노력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올해 ‘세계 물의 날’ 주제는 ‘물의 가치(Valuing Water)’이다. 지구는 70%가 바다이고 곳곳에 호수와 저수지, 연못 등이 있다. 그만큼 물은 흔하다. 이런 물의 가치를 우리는 쉽게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WMO 측은 “물의 가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고 가격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를 갖고 있다”며 “물은 우리 가정, 음식, 문화, 건강, 교육, 경제와 자연환경에 영향을 끼치는 등 엄청나고 복잡한 가치를 지닌다”고 덧붙였다.
/세종=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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