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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③ 정부 '5G 28㎓' 살리자…이통3사는 '속앓이'


[초고주파 5G+] "할당대가 수천억 들었지만 수익성 확보 어려워"

[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미국도 이제 서브6(sub-6, 6㎓ 이하 주파수 대역)에서 5G를 서비스 하려 한다. 28㎓에서 안 하겠다는 게 아니다. 완성도 있는 서비스를 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

이통3사가 28㎓ 5세대(5G) 이동통신 구축 활성화 방안을 두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3.5㎓ 대역에서 전국망을 구축하기까지 갈 길이 먼 데다 28㎓ 대역 장비 조차 완성되지 않은 상황어서 선뜻 나서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서울역 앞에 설치된 5G 기지국 장비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서울역 앞에 설치된 5G 기지국 장비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LG유플러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사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등 네트워크 장비업체 등을 포함해 28㎓ 5세대 이동통신 구축 활성화 전담반(TF)을 꾸리고 첫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서는 ▲해외 구축동향과 국내 융합서비스 활성화 방안 ▲통신사별 시범서비스 추진계획 ▲28㎓ 5G 장비·단말 공동검증 ▲28㎓ 5G망 구축방향 등이 논의됐다.

정부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계획과 달리 28㎓ 대역에서 5G 서비스를 활성화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 지난 2018년 28GHz 주파수를 배분받은 이통3사는 망구축의무에 따라 올해 각각 1만5천개의 기지국을 설치해야 만 한다.

현재 구축된 기지국은 수백여 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파수를 할당받기 위해 지불한 주파수 대가를 고려하더라도 올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둬야 한다. 5G 첫 주파수 경매를 통해 이통3사가 지불한 대가는 ▲SK텔레콤 2천73억원 ▲KT 2천78억원 ▲LG유플러스는 2천72억원이다. 사용기간은 오는 2023년까지다.

이통3사 28GHz 주파수 할당 대가 [사진=SK텔레콤]
이통3사 28GHz 주파수 할당 대가 [사진=SK텔레콤]

다만, 이통3사는 28㎓ 대역 주파수 특성으로 인해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초고주파(mmWave)는 특성상 전파 도달 범위가 짧다. 회절성이 낮아 장애물에도 취약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주파수 대역별 전파특성과 이용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 LTE 기지국과 동일한 위치에 5G를 구축해 커버리지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28㎓ 대역에서는 LTE 대비 커버리지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당장은 소비자 대상(B2C)의 서비스가 쉽지 않다는 중론이다. 명확한 사업모델(BM)도 찾기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게다가 관련 생태계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어 인프라 구축에도 기존 대비 수배의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기정통부가 공동망 구축 등으로 비용 투입을 최소화하면서 28㎓ 활성화에 나서줄 것을 바라고 있지만 이통3사는 이마저도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당장은 수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불확실성이 큰 28㎓ 대역보다는 소비자들이 5G 혜택을 언제 어디서나 받을 수 있는 3.5GHz 대역의 전국망을 보다 탄탄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주파수 할당 비용은 수 천억원이지만, 장비를 구축하게 되면 수 조원의 비용이 들 수도 있다. 차라리 손상처리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할 정도"라며 "수요가 없는 대역이다 보니 부담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4분기 28㎓ 대역 주파수 비용을 손상처리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28㎓에서는 장비도 완벽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고객 혜택을 높이기 위해 3.5㎓에 더 투자하거나 차라리 6㎓ 이하에서 실효성 있는 주파수 대역을 발굴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28㎓ 전담반은 이통3사와 허심탄회하기 이야기를 하기 위해 꾸린 것이지 특정 목표 주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28㎓ 활성화가 안 되는 가운데 앞서 이통3사와도 공감대가 있어 함께 노력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26일에 열릴 2차 회의에서는 28㎓ 대역 성능 검증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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