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나만의 의상을 코디하는 패션 게임은 이제 하나의 장르로 여겨질 만큼 팬층이 형성됐다. 역할수행게임(RPG)이나 슈팅 장르처럼 긴 역사를 가지진 않았지만 모바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영역을 형성하는 추세다. 특히 여성 게이머들에게 선호받는 장르이기도 하다.
이러한 게임들은 대부분 패턴이 비슷하다. 모종의 이유로 주인공은 마주치는 상대와 패션으로 대결을 벌이는 상황에 놓이게 되며 제각각 다른 기준으로 의상을 평가받은 뒤 최종 점수가 높은 쪽이 승리한다는 식이다. 현실에서는 좀처럼 일어나기 힘든 상황이지만 게임이니까 가능한 재미있는 전개인 셈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최근 출시한 '앨리스클로젯' 역시 이러한 패턴에 충실한 패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 이 게임은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정령을 앞세워 패션 대결을 벌이는 이상한(?) 세계 '원더랜드'로 날아가 그곳에서 벌어지는 패션 대결을 다룬다.
직접 플레이해본 앨리스클로젯은 화려한 3D 그래픽 대신 한편의 순정만화를 보는 듯한 2D 작화가 가장 먼저 시선을 끌었다. 앨리스는 주인공과 함께 하는 정령으로, 이 캐릭터를 얼마나 개성있게 코디해주는지가 이 게임의 핵심 관건이다.
패션 대결을 벌이게 되는 과정도 예사롭지가 않다. 주인공의 앨리스가 마음에 든다며 자기가 데려가겠다고 나서는 귀족이 나오는가 하면 위기에서 구해줬더니 한판 붙자며 패션 대결을 신청하는 할머니도 등장한다. 그럼에도 우리의 주인공은 기꺼이 승부를 피하지 않고 다퉈 이겨내고야 만다.
초반 튜토리얼은 게임에 익숙해지라는 차원에서 거의 답을 다 알려주는 편에 가깝지만 나중에 가면 이용자 개개인의 패션 센스가 요구된다. 가령 '활기차면서 캐주얼한 리본 코디'와 같은 테마가 주어지면 내가 가진 패션 아이템을 최대한 활용해 연출해야 승리할 수 있다. 정 어려우면 힌트 기능을 활용할 수도 있다. 딱 들어맞는 '정답'이 없다는 점도 재미 요소다.
앨리스클로젯은 이처럼 코디할 수 있는 가짓수도 꽤 많고 수집 요소도 많아 패션 게임 마니아라면 진득히 붙잡고 할 만하다. 최근 한복 동북공정 논란을 일으키며 한국 서비스를 종료해 게임팬들을 당황케 한 모 중국 게임과 달리 앨리스클로젯은 당당하게 한복을 부각시켰다는 점도 눈여겨볼 요소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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