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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마저 휘청한 여행업계…연쇄 붕괴 우려 고조


업계 종사자 절반 이상 휴직·실직…'직접 지원' 절실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여행업계의 '허리띠 졸라매기'도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 업계 1위 하나투어는 본사를 매각하는 특단의 결정까지 내놨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이에 업계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천96억 원, 영업손실 1천147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82%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2천203억 원으로 1년 사이 1천744% 증가했다.

하나투어는 주력 사업인 패키지 여행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실상 닫히는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고 이 같은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하나투어의 송출객 수는 전년 대비 91.2% 줄어든 24만1천434명에 그쳤다. 그조차도 단순 관광 목적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하나투어는 지난해 내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여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이유로 진행해 오던 면세점과 호텔 사업을 모두 정리했다. 현재까지 정리된 자회사는 SM면세점, 투어팁스, 하나티앤미디어, 에이치엔티마케팅 등이다. 또 해외법인도 중국, 베트남 등 핵심 지사를 제외하고 모두 정리했으며 내부적으로는 희망퇴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을 벌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행업계에 '연쇄 도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버틸 체력을 만들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예상보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졌고, 하나투어는 결국 인사동 본사까지 내놓는 상황에 이르렀다. 하나투어 본사는 시티코어디엠씨와 매각 계약을 합의했지만 현재 사정에 의해 매각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1위 하나투어마저 이 같은 상황을 겪는 가운데 여행업계는 '연쇄 도산'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휩싸여 있는 모습이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여행업 피해규모는 총 7조4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여행사 중 82.5%는 지난해 매출이 5천만 원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4곳 중 1곳은 지난해 문을 닫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최소 4만5천 명에 달하는 여행업계 종사자가 휴직을 하거나 회사를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며 "올해도 상황이 나아질 것 같지 않아 우려가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는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가 관광 분야 예산 1조5천억 원 가운데 7천억 원 가량을 정책금융 지원에 활용하는 등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 같은 간접 지원을 행하기는 한 발 늦은 감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타 업종 소상공인들과 마찬가지로 재난지원금 확대 등의 조치가 행해져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실제 최근 중소여행사로 구성된 우리여행협동조합 등의 단체들은 여행 규제에 따른 손실 보상 지원, 관광개발기금 대출 확대 및 조건 완화, 여행업 고용유지지원 특별업종 지정 연장, 세금 감면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업계임에도 정부의 지원책에서는 후순위로 밀려난 바 있다"며 "정부가 조금 더 빨리 움직였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뒤늦게나마 지원 확대 의사를 밝힌 것은 다행이지만 금융 지원 등 간접적 방식으로 생존을 담보하는 어렵다"며 "타 업종과 마찬가지로 직접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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