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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할아버지의 성폭행, 부모님은 용서하라는 말만"…16살 여중생의 눈물


청와대 국민청원에 '7번째' 도움 호소…"나도 사랑받고 싶고, 주고 싶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성폭행 피해자는 시설에서 덜덜 떨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지난 8일 게재됐다. 해당 청원글은 게시된지 하루 만인 이날 오후 4시 10분 기준, 967명의 동의를 얻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인은 "현재 부모님은 아동학대로 인한 접금금지 명령, 양할아버지는 성폭행으로 인한 감옥살이로 인해 시설에서 지내고 있다"라며 "부모님께 가끔씩 연락이 오면 할아버지가 걱정되니 용서하라는 말 뿐"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 소녀는 "그 당시에는 시설에 가기 싫다면서 울면서 거절했었다. 제 곁에서 저를 진심으로 사랑해 지도해주시는 분이 없어 나쁜 길로 빠지기 때문"이라며 "실제로도 제가 시설로 옮긴 후 배운 건 자해와 조건만남뿐"이라고 말했다.

청원인은 시설에 적응하지 못해 1년 동안 5곳의 시설을 옮겨 다녔다고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청원인은 여러 차례 손과 목에 자해를 시도했고 조건만남과 성매매 등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자랐다고 썼다.

그는 "친구들이 제 과거를 알고 멀리할까 두렵고, 제 꿈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없다는 것에 마음이 저려온다. 이러한 상황을 이겨내고 사랑받고 싶고, 주고 싶다"라며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제가 20살이 되면 할아버지는 감옥에서 나온다. 시설에서는 20살 되면 퇴소해야 하는 게 원칙이라 무섭고 많이 겁난다"라며 "다가올 미래에 나를 지켜줄 사람 또는 보호해 줄 사람이 없다"라고 불안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자신의 부모에 대해서는 "단지 제가 할아버지를 용서해서 할아버지의 형량이 깎이는 걸 바란다"라며 "하지만 저는 부모한테 돌아가고 싶지 않고 날 사랑해주는 부모를 만나고 싶다. 하루하루가 불안하다. 제발 이번에는 잘되길 바라며 동의를 요청한다"라고 적었다.

이 소녀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쓴 것은 이번이 7번째다. 앞서 청원인은 "자려고 불을 끄고 누웠는데 할아버지가 와서는 몸을 만지고 성폭행했다"라고 피해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할아버지가 저에게 사과 한마디 없이 형이 과하다며 항소했다"라며 "성범죄가 아무것도 아닌 단어가 되지 않게 피해자 위주의 법을 만들어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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