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민 교수는 '부부의 의리'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배우자가 범죄를 저지를 때 아내가 미안해하면 여론이 좋아질텐데 대부분은 남편을 옹호해 쌍으로 욕을 먹더라"는 글을 썼다.
서 교수는 "최근 화제가 된 뜨거운 남편 사랑을 보며 조모 씨(조두순)의 아내를 떠올렸다"라며 "여보, 내가 잘못했을 때 절대 내 편들지마"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해시태그로 "#성범죄 #손편지 #명예는 지켜도 빚은 안 지킬래"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조두순 아내 탄원서 공개 '남편 가정적이며 예의 알아'"라는 기사를 캡처해 올렸다.
이 외에 별다른 멘트를 적지는 않았지만,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의 아내와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아내를 비교해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박원순의 동지 여러분 강난희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손편지 2장과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에 제출했다는 탄원서 1장의 사진이 확산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강 씨로 쓴 것으로 확인된 이 편지에는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라며 "나의 남편 박원순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저와 우리 가족은 박원순의 도덕성을 믿고 회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추모를 통해 우리는 박원순과 함께 세상을 변화시키는 우리의 꿈을 이어갈 것"이라는 내용도 있다.
'박원순을 기억하는 기억하는 사람들'(이하 '박기사') 측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의 가족이 박기사 측에 전달한 것이 일부 관계자에 의해 유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 측은 '2차 가해'라고 지칭하면서,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건 부적절하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재련 변호사는 "지지자들에게 쓴 편지에 대해 피해자 측에서 코멘트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지지자들이 어떤 의도를 갖고 공개한 것 아닌가 싶다. 피해자가 일상으로 돌아오는 데 어떤 영향을 줄지 신중하게 생각해 달라"고 비판했다.
공동 변호를 맡은 서혜진 변호사는 "검찰과 법원, 인권위 등에서 이미 인정한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건 부적절하다"라며 "이런 식으로 조력자들이 명확한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건 박 전 시장을 비롯한 유력한 정치인, 유명인의 위력에 의한 성범죄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특징이다. 최측근인 아내가 사실관계를 부정하면 다른 지지자들의 2차 가해가 다시 늘어날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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