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뇌전증은 자신도 모르게 발작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최근 노년층에서 뇌전증 환자가 5년 사이 24%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뇌졸중 다음으로 많이 나타나는 노년 뇌신경 질환으로 뇌전증이 자리 잡았다.
원인 없는 의식소실·전신경련이 있을 때는 뇌전증 검사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뇌전증은 항뇌전증 약물치료를 하면 70% 이상 발작 없는 일상생활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전증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 발작이 반복해 발생하는 만성 신경계 질환이다.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지거나, 온몸 또는 팔다리가 굳어지면서 규칙적으로 떠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동안 소아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는데 최근에는 인구 고령화로 노년층에서도 늘고 있는 질환 중 하나다. 오는 2월 8일은 세계뇌전증의 날이기도 하다.
◆최근 5년 사이 65세 이상 노년 뇌전증 24% 증가
뇌전증은 특별한 원인 없는 비유발성 발작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질환이다. 인구 1000명당 5~10명의 유병률을 보인다. 20세 미만 소아청소년에서 가장 많은데 최근 인구 고령화로 노년층에서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빅데이터 자료를 보면 2019년 뇌전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총 14만3721명이었다. 최근 5년 사이 65세 이상 노년층은 24% 가까이 환자가 늘었다. 노년층 환자는 2015년 2만1448명이었는데 2019년 2만6515명으로 증가했다.
발작은 전신이나 일부분의 경련부터 감각 이상까지 다양하다. 정신을 잃고 쓰러지면서 전신이나 팔다리가 뻣뻣해지고,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입술과 몸에 청색증이 나타날 수 있다.
발작 후 한동안 정신을 못 차리다가 시간이 지나면 전과 다름없이 멀쩡해진다. 뇌의 손상, 뇌졸중, 뇌종양 등 발작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특별한 원인 없이 반복적으로 발작이 나타날 때 뇌전증으로 진단받는다.
비유발 발작이 있었던 환자에게서 발작이 재발하는 확률은 2~3년 이내에 23~80%로 다양하다. 재발 후 세 번째 발작이 발생할 가능성은 79~90%로 매우 높다. 비유발 발작의 경우 발작이 두 차례 이상 재발하면 뇌전증으로 진단한다.
비유발 발작이 한 차례인 경우라도 뇌파나 뇌 영상에 이상이 있거나 재발 우려가 큰 뇌전증 증후군이 의심될 때는 뇌전증으로 진단하며 이런 경우 약물치료를 바로 시작한다.
뇌전증 진단은 발작에 대한 병력으로 시작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발작에 대한 진술이 가장 중요하다. 환자는 기억하기 어려워 주변인의 진술과 동영상 촬영이 도움을 줄 수 있다.
◆발작 위험 요소 줄이는 약물치료 중요
뇌전증 치료의 기본은 항뇌전증 약물치료다. 발작의 재발 우려는 낮추고 발작과 관련된 위험 요소, 사망, 신체 손상, 교통사고, 뇌 손상, 등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뇌전증으로 진단돼 항뇌전증 약물치료를 받는 환자의 약 70%는 2년 이상 발작이 없는 발작 관해 상태에 이른다.
관해 상태를 유지하면 약물을 중단할 수 있다. 약물 중단을 결정하기 전에 환자에서 재발 위험성, 환자의 직업 등 개인과 사회적 문제점을 고려한다. 약물 중단 방법은 급격히 중단할 때 금단 발작의 위험이 있어 6개월 이상 경과를 보면서 서서히 감량해 중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약물 중단환자의 약 20%에서 재발이 나타날 수 있어 뇌전증 전문의와 긴밀한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뇌전증 환자의 생활수칙
▶복용하는 항경련제는 규칙적으로 먹는다. 경련 재발의 가장 큰 이유는 약을 먹지 않거나 거르는 것이다. 복용해야 할 시간을 놓쳤다면 바로 약을 먹어야 한다. 식사는 걸러도, 복용약을 걸러서는 안 된다.
▶규칙적 수면을 유지해야 한다. 불규칙한 수면이나, 수면 부족은 경련 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 술은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경련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한 스트레스는 경련 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 지나친 스트레스와 긴장을 피하고 이완하고 긴장을 풀 수 있는 운동이나 취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수영이나 등산, 과격한 운동은 위험한 상황을 유발할 수 있어 활동을 피해야 한다. 이러한 활동을 해야 한다면 충분한 보호장비와 보호자가 동행하는 것이 좋다.
▶경련 발작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운전해서는 안 된다. 1년 이상 경련 발작이 없다면, 담당 의사와 상의해 운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뇌전증 환자도 임신할 수 있다. 임신 계획 전에 임신 여부와 복용 약물의 조정을 위해 담당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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