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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된 중금리 대출…저축은행 텃밭에 인터넷은행·빅테크 도전


저축은행 "중금리대출 시장서 독보적 경쟁력… 경쟁 영역도 서로 달라"

금융사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DB]
금융사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DB]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대출 상품 부문에서 금융 포용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획기적으로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빅테크 기업 중금리대출 시장 공략 나서

중금리 대출이란 시중은행이 취급하는 고신용자 대출과 저신용자의 고금리대출 사이에 놓인 연 10%대 중신용자 대상 대출 상품을 말한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중금리대출 심사를 강화하고 있고, 금융당국도 중금리대출 확대를 주문하면서 인터넷은행들도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제공 중인 정책 중금리 상품인 사잇돌 대출과 민간 중금리 대출 외에 추가적으로 중저신용자에 특화된 새로운 신용평가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중금리대출 공급 규모도 기존 연간 1조원에서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도 올해 중금리 대출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사잇돌 대출을 출시하고, 현재 판매 중인 신용대출 플러스 상품을 확대하고, 자체 중금리 대출 상품도 선보일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는 토스뱅크도 중금리대출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포부다. 토스뱅크는 지난 2019년 예비인가 허가를 받으면서 중금리대출 제공 계획을 밝혔다.

인터넷은행 뿐만 아니라 빅테크 기업들도 중금리대출 공략에 나섰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과 손 잡고 지난해 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 개인사업자를 위한 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페이도 중신용자를 위한 대출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 중금리대출 시장은 저축은행 텃밭…법정최고금리 인하로 저축은행간 경쟁 격화 우려

그간 중금리대출 시장은 저축은행의 텃밭과 다름없었고 성장세도 높았다. 2019년 말 기준 저축은행의 전체 중금리 대출 공급액은 5조1천517억원으로 전년 대비 84%가량 증가했다. 인터넷은행과 빅테크 기업 진출로 저축은행과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당국의 중금리대출 활성화 방침에 따라 상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79개 저축은행은 83개의 중금리대출 상품을 운영 중이다. 올 1분기에는 이를 더욱 확대해 총 95개의 중금리대출 상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최근 인터넷은행과 빅테크 기업의 중금리대출 시장 진출 소식이 이어지고 있지만, 저축은행 업계는 경쟁상대가 아니라는 반응이다. 중금리대출 시장에서 저축은행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이길 수 없다는 자신감 때문이다.

저축은행과 인터넷은행의 주 고객층은 다른 것으로 진단된다. 현재 저축은행들은 4~6등급 고객에게 평균 연 16% 이하, 최고 연 19.5% 미만으로 중금리대출을 공급하고 있고, 인터넷은행은 3등급 이상 고객에게 5% 이하 금리를 제공 중이다.

향후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상으로 대출을 확대하더라도 연체 등을 고려하면 대출금리 인상이 불가피해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축은행들은 이보다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인해 저축은행 간의 영업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20%로 인하되면서 저축은행 사이에서 중금리대출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 확대에 따라 더 많은 고객 확보를 위해 개개인에 맞춘 금리 및 한도 경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며 "그간 중금리대출 시장에서 쌓아둔 경쟁력이 있는 만큼 고객에게 알맞는 상품 공급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며 말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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