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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파구리 효과에 최대실적 쏜 농심…박준 대표 "올해도 달린다"


미국2공장 교두보로 해외시장 중심 성장지속 전략…포트폴리오 확대도 '전력'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내식 문화 확산과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짜파구리'의 대흥행으로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바꿔쓰는 1년을 보낸 박준 농심 대표가 올해는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을 도모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해외 시장에서의 흥행을 중심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심 미국 법인은 지난해 상반기 매출 1천793억 원을 기록하며 2019년 대비 22.4% 성장했다. 또 중국에서는 같은 기간 32.8% 성장한 1천97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일본에서는 상반기 매출 385억 원, 호주에서는 153억 원, 베트남에서 4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는 데 성공했다.

◆해외 집중 전략 10년간 펼쳐 시장 급변에도 유연하게 대처 성공

이 같은 성과는 농심의 '샐러리맨 신화' 박 대표가 주도한 결과다. 1981년 농심에 입사한 박 대표는 지난 2012년 대표 취임 이후 해외 신시장 개척과 함께 점유율 확대를 위한 체질개선에 주력했다. 이에 생산거점을 늘리고 판매법인간 연구, 생산, 판매 등 프로세스를 유기화했다. 그 결과 업계 최초로 수출 1억 달러를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취임 9년을 맞은 박준 농심 대표(사진)의 '해외 시장 주력' 전략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시장 급변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원동력이 됐다. [사진=농심]
취임 9년을 맞은 박준 농심 대표(사진)의 '해외 시장 주력' 전략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시장 급변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원동력이 됐다. [사진=농심]

이 같은 전략은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도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예상하지 못한 영화 기생충의 '대박'으로 '짜파구리'가 폭발적 인기를 끄는 가운데에도 물량을 원활히 공급했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신라면 등 주력 브랜드 제품들도 해외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또 이커머스로의 시장 전환에 대비해 둔 결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시장에서의 이커머스 수요 증가에도 원활히 주문을 소화해 내며 지속적인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타 시장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한 내식 문화 확산 현상에 따른 수혜를 입었다. 또 가수 비의 '깡'이 인터넷 밈(meme)화 되는 등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인한 '깡 열풍'에도 기민하게 대응해 새우깡, 감자깡 등 기존 제품의 '월매출 100억 돌파'를 이끌었으며, 신제품 옥수수깡도 완판을 이어가며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호실적 속 증권가는 농심의 지난 한 해 실적을 매출 2조6천431억 원, 영업이익 78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영업이익은 100% 늘어난 수치다.

◆각종 호재 인한 일시적 성장 넘어 내실 다지기·혁신 도모

업계는 농심이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시장 변화에 따른 기민한 대응 전략 구사 등으로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바라봤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성장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모르고, 짜파구리와 깡 열풍 등 외부 요인에 의해 긍정적 효과를 얻은 것을 부정할 수 없다며 지속 성장에 신중론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농심은 올 한 해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한 지속 성장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억 달러를 들여 미국에 짓고 있는 제2공장이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제2공장이 완공될 경우 농심은 미주시장 내 안정적 공급을 넘어 남미 시장 공략에도 탄력을 받게 된다.

실제 박 대표도 신년사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기틀을 마련하자"며 "이를 위해 미국 제2공장의 설립 완료와 안정적 가동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농심이 올해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미국 제2공장은 미주대륙 공략의 초석으로 꼽힌다. [사진=농심]
농심이 올해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미국 제2공장은 미주대륙 공략의 초석으로 꼽힌다. [사진=농심]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브랜드 자체 역량 다지기에도 나설 것을 주문했다. 주력 브랜드인 '신라면'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통해 일시적 호재로 인한 성장이 아닌 '지속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한 적극적 마케팅 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대목이다.

신규 사업에 대한 시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최근 비건 식품 브랜드 '베지가든'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베지가든은 농심 연구소와 농심그룹 계열사 태경농산이 독자 개발한 브랜드로,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에 접목해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 상품은 농심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식물성 치즈'이며, 조리냉동식품과 즉석 편의식, 소스 등 18개 품목이 출시된다. 농심은 다음달까지 9개 제품을 더해 총 27개 제품 라인업을 완성하며 비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농심은 지난 한 해 긍정적 이슈들이 이어지며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지속적으로 갈아치우는 등 순조로운 시간을 보냈다"며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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