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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문 대통령 신년사 비판…"책임 회피·장미빛 자화자찬에 실망"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사진=조성우 기자]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코로나 백신 자주권'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를 두고, "책임 회피와 장미빛 자화자찬에 실망했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11일 원희룡 제주지사는 '기대한 국정전환의 결단은 없고 책임 회피와 장미빛 자화자찬에 실망했습니다'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원 지사는 "대통령 신년사를 기대했었습니다"라며 "코로나 상황에서 매일 절규하며 살아가는 국민, 북한에 의해 불타버린 우리 국민, 교도소에서 마스크도 없이 죽어간 우리 국민, 일자리가 없어 오랫동안 눈물로 방황하는 청년, 일자리를 잃어버린 가장들, 사는 집에서 쫓겨나 외곽으로 밀려나는 소시민들의 고통에 대해, 국정 책임자로서 비통한 마음으로 국정실패를 통렬히 반성하고 국정 전환의 결단을 보여주길 바랐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러나 국정 전환의 결단은 없고 책임 회피와 장밋빛 자화자찬에 실망했습니다"라며 "이전에도 대통령은 책임에서는 빠지고 자화자찬 기회에는 어김없이 나타나는 모습이었습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번 신년사에서는 그러한 모습을 더 화려한 언어로 꾸미고 국민 앞에 섰습니다"라며 "대통령이 이야기하는 코로나 이야기, 한국 기업들 이야기, 뉴딜 이야기, 정부 재정 쓰겠다는 이야기에 진정 위로와 희망을 얻고 새롭게 의지를 다질 국민이 몇이나 되겠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지난 4년 내내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이간질 시키더니 마지막 5년차에 갑자기 포용을 이야기합니다"라며 "4년 내내 잘못된 정책으로 국가 경제와 민생 경제를 망가뜨리더니 마지막 5년차에 선도국가를 이야기합니다"라고 꼬집었다.

"4년 내내 민생경제와는 관련 없는 권력기관 손아귀 넣기를 계속하다가 이제 와서 상생과 민생을 이야기합니다"라며 "나라다운 나라를 외치며 취임한 대통령이 찢어진 나라의 반쪽 대통령, 상식과 국민공감에서 이탈한 딴 나라 대통령이 된 것 같습니다"라고 비꼬아 비판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갈등을 회피하고 선하게 보이고 싶은 연약한 대통령, 잘되는 것은 내 덕, 잘 안되는 것은 남탓하는 '내덕 남탓' 대통령을 보기가 안쓰럽습니다"라고 직격했다.

"국민을 위한 진정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마지막 5년차에는 자화자찬이 아니라 국민께 진솔하게 사과해야 마땅합니다"라며 "남탓이 아니라 자기 책임을 이야기하고, 그 동안 잘못한 정책을 이제라도 바로잡고 민생을 살리는 데 대통령의 결단과 권한을 다 쓰겠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원 지사는 "대통령이 하지 않으면 이제 국정전환은 국민들 스스로의 힘으로 이룰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에서 진행한 신년사에서 "다음달이면,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라며 "우선순위에 따라 순서대로 전 국민이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개발한 치료제의 심사도 진행 중이다. 안전성의 검사와 허가, 사용과 효과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백신 자주권'을 강조한 문 대통령은 "자체적인 백신 개발도 계속 독려할 것"이라며 "백신 자주권을 확보하여, 우리 국민의 안전과 국제 보건 협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방역의 마지막 고비를 잘 넘기는 것이 우선이다. 정부는 국민과 함께 3차 유행을 조기에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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