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SK증권은 31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공격적인 전기차 판매확대 전략으로 2차전지 공급부족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어 중장기적으로 삼성SDI의 우호적 영업환경이 갖춰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목표가를 기존 54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하이브리드 차량에 매진하던 시절, 테슬라가 가져온 전기차 혁명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며 "특히 테슬라가 '배터리 데이'를 통해 2022년부터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고, 2023년 출시하겠다는 2만5천달러의 보급형 모델을 발표하며 2차 메기 효과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완성차 업체들의 입장에선 고가에서 저가 차량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갖춰야 하지만, 배터리 수급은 가장 큰 골칫거리"라며 "테슬라와 토요타 정도를 제외하면 경쟁력 있는 배터리 양산도 쉽지 않은 문제"라고 분석했다.
이어 "GM, 포드 등 업체들이 배터리 생산을 시작하더라도, 실제로는 기존 2차전지 업체들 대비 원가 경쟁력 확보는 매우 불투명하다"며 "완성차 업체들은 2차전지 업체들과 주요 소재업체들과의 비즈니스를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차용 2차전지와 ESS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늘어나며 삼성SDI의 영업환경도 우호적으로 갖춰지고 있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의 2021년 주가는 전기차 육성 정책을 드라이브하는 국가별 정책과 완성차 업체들의 보급형 전기차 프로젝트 상황에 따라 달라지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이미 거의 모든 완성차 업체들이 테슬라 배터리 데이 이후 공격적인 전기차 확대 판매 전략을 제시하고 있어 2차전지 공급부족은 길게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양해지는 전기차 가격대로 자동차용 2차전지와 ESS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소형전지는 지난 분기 대비 소폭 감소 불가피하지만, 수익성은 견조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SDI는 보수적 설비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아쉬운 부분"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우호적 영업환경이 갖춰지고 있어 투자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 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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