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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수열전] '폭풍성장' 젤리…불붙은 오리온 vs 롯데, 대표주자는 '나야 나'


5년만에 2배 성장…브랜드 한 데 모으고 차별화 신제품 출시 이어져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5년 만에 2배로 성장한 젤리 시장을 둘러싼 제과업계 라이벌 오리온과 롯데의 경쟁이 뜨겁다. 이들은 젤리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아 정체성을 높임과 함께,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관심 끌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젤리 시장은 2천억 원 중반대로 성장했다. 2015년 1천억 원을 돌파한 이후 5년만에 2배 커졌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다소 성장폭이 둔화되는 모습이지만, 타 제품군에 비해 지속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젤리 시장의 성장세는 젤리에 대한 인식이 '아이들 간식'에서 '디저트'로 변화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쫄깃한 식감을 선호하는 2030세대 여성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며 과자와 사탕이 차지하고 있던 시장 파이를 빠르게 잠식해 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제과의 '젤리셔스' 브랜드 통합은 젤리 시장 경쟁 2막을 열었다. [사진=롯데제과]
롯데제과의 '젤리셔스' 브랜드 통합은 젤리 시장 경쟁 2막을 열었다. [사진=롯데제과]

젤리 시장의 경쟁을 이끌고 있는 축은 제과업계의 라이벌 오리온과 롯데제과다. 이들은 차별화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임은 물론, 각자의 젤리 브랜드를 구축해 젤리 시장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오리온은 젤리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던 30여 년 전부터 꾸준히 시장을 공략해 왔다. '마이구미', '왕꿈틀이' 등의 스테디 셀러 제품들이 이 시기 탄생해 지금까지 판매되고 있다. 최근에는 '마이구미잼', '젤리밥', '젤리데이' 등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 폭을 높이고 있다.

젤리 시장에서의 경쟁이 제2막으로 접어든 것은 지난 2018년이다. 롯데제과는 2018년 초 젤리 통합 브랜드 '젤리셔스'를 론칭했다. 다양한 젤리 제품군을 단일 브랜드로 통합해 제품 인지도를 높이고, 홍보 효과를 높여 매출 500억 원대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었다.

롯데제과의 전략적 선택이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자 오리온 역시 결단을 내렸다. 오리온은 지난해 9월 젤리 통합 브랜드 '오리온젤리'를 론칭했다. 마이구미, 왕꿈틀이 등 인지도 높은 제품들의 브랜드 파워를 통합하고 국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오리온의 젤리 브랜드 통합은 1년도 되지 않아 시너지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에 도달했고,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서는 판매량 5천만 개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16년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한 지 4년 만의 성과다.

오리온의 '오리온젤리'는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사진=오리온]
오리온의 '오리온젤리'는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사진=오리온]

업계는 이 같은 오리온과 롯데제과의 경쟁이 젤리 시장의 지속 성장을 위한 촉매로 작용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성장하던 젤리 시장이 최근 4050세대로까지 소비층을 확대시키는 데 성공하고 있어서다.

또 편의점의 자체브랜드(PB)와 타 업체들의 지속적 시장 진출로 인해 다양한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성장세를 점칠 수 있는 이유로 꼽았다. 시장 확장 과정에서 브랜드 통합을 통해 선두 이미지를 구축한 오리온과 롯데제과의 '경쟁 속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젤리 시장은 단순히 규모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리얼쉐이프 제품군 등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어 질과 양 모든 측면에서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오리온과 롯데제과가 확실한 선두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시장인 만큼, 시장 전체의 성장이 양 사의 성장과도 밀접하게 연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재택근무 등이 새로운 '생활 표준'으로 자리잡음에 따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젤리에 대한 선호도도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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