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KCGI의 아시아나 인수 반대는 이기적인 행태"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한진그룹이 KCGI의 제기한 의혹을 조목조목 해명하면서, KCGI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반대하는 것은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면 된다는 이기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24일 한진그룹은 'KCGI 거짓주장 보도자료에 대한 입장'을 통해 앞서 KCGI가 제기했던 의문들을 해명했다. 이날 오전 KCGI는 '산업은행과 조원태 회장이 해명해야 할 7대 의문'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었다.

먼저 한진그룹은 법원에서 가처분 인용 시 거래 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인수는 무산되고, 그로 인한 항공산업의 피해, 일자리 문제 등의 책임은 모두 KCGI에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산업은행이 한진칼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인수 절차가 이뤄지는 것은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지분 유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산업은행이 통합절차의 건전한 견제와 감시를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한진그룹은 경영권 보장 계약을 체결하고 이면합의를 했다는 KCGI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밝혔다. 특히 KCGI의 이같은 주장은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에 해당하며 이면 합의를 운운한 근거를 명명백백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다음으로 한진그룹은 산업은행이 한진칼의 지분을 확보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참여한 것은 대한민국 항공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생존하기 위한 목적인만큼 한진그룹 계열 내 비항공 계열사의 사업에 관여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KCGI가 '감독포기'를 운운하는 것은 사실도 모르고 하는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진그룹은 주주의 지위에서의 회사 경영감시는 단순히 채권자의 지위에서의 회사 경영 견제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산업은행이 이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에 4조8천억원의 정책자금을 투입한 상황에서 책임 있는 역할 수행을 위해 주주로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기 산업은행은 주주 지위에서 7대 의무를 부여했다는 점도 내세웠다.

이와 함께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내 항공산업의 재편을 통한 생존이 목적이며 경영권 방어 때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조원태 회장이 개인 보유 주식 전부를 견제·감시자인 산업은행에 담보로 제공했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보유한 모든 재산을 항공산업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통합 절차에 건 것이라는 설명이다.

'구조조정이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KCGI의 주장에 대해서는 시세 차익만을 추구하는 사모펀드의 전형이라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자회사 직원들을 포용할 것이라고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51년의 항공산업 노하우를 토대로 충분한 검토 후 진행된 인수 절차라고 강조했다. 51년의 역사를 갖춘 글로벌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공시자료를 토대로 유사한 사업구조인 아시아나항공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한진그룹은 "존폐 위기의 항공산업이 처한 시급성을 감안해 진행된 이번 인수 절차를 '투기자본행위'로 모는 KCGI의 주장은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이 어찌되든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면 된다는 이기적인 행태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