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SK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배터리 분리막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SK는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중심으로 생산 공장을 증설하고,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분리막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IET는 2023년 말까지 분리막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3배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IET는 유럽 폴란드 공장에 연간생산능력 약 3억4천만m² 규모 분리막 생산라인을 추가로 짓는다. 새로 짓는 설비는 2023년 1분기에 양산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이미 폴란드에 2021년 3분기 양산을 목표로 3억4천만m² 규모 분리막 생산라인을 짓고 있다.
SKIET는 이미 국내 충청북도 증평 공장에 연간 생산능력 5억3천만m² 규모 분리막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폴란드와 중국에 짓고 있는 신규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하며, 내년 말 생산능력은 약 13억7천만m²가 된다. 이번 투자로 인해 2023년말에는 총 18억7천만m² 규모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이는 현재의 3배가 넘는 생산능력이다.
배터리 분리막은 배터리 원가의 약 15%를 차지하며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등과 함께 배터리 4대 소재로 꼽힌다.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을 분리해 양극 간 전기적 접촉을 막아 화재 등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SK가 분리막 시장에 공들이는 건 성장성 때문이기도 하다. 업계에선 올해 분리막 시장규모를 약 41억m²로 보고 있으며 5년 뒤인 2025년에는 약 159억m²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분리막 시장에선 SKIET, 일본의 아사히카세히와 도레이 등이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다. SK는 2025년 전기차에 주로 쓰이는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약 30%로 세계 1위를 굳건히 한다는 목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관계자는 "이차 배터리는 최근 자동차 외에 무선 이어폰 등 웨어러블 기기에 많이 사용되기 시작해 더 높은 기준의 안전성을 요구받고 있다"며 "전고체 배터리의 개발 및 상용화가 아직 먼 미래의 일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안전성이 강화된 난연(불에 잘 타지 않는) 분리막의 수요는 더욱 많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SK는 배터리 분리막 사업 육성을 위해 SKIET 내년 상장을 추진 중이다. 상장 전 국내 사모펀드운용사인 프리미어파트너스로부터 3천억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SKIET는 이를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SKIET 관계자는 "독보적인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글로벌 생산거점 구축과 적기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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