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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여객기 개조해 화물기 투입…타LCC들은 못하는 이유?


개조 작업 마치고 국토부 승인 기다려…LCC 중 유일하게 대형기 운영

진에어 B777-200ER [진에어]
진에어 B777-200ER [진에어]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코로나19로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화물 부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진에어가 LCC 최초로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한 가운데 티웨이항공은 기내 좌석을 활용한 화물 사업에 뛰어들었다.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도 화물 사업 진출을 저울질 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대형 항공기인 보잉 777-200 항공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작업을 마치고 국토교통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과 아시아아나항공도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한 만큼 국토부 승인을 받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는 일단 1대만 개조했지만 향후 여객 사업 상황에 따라 추가로 화물기 개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개조 작업은 마쳤고 국토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승인이 나오면 우선은 1대로 화물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CC 가운데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것은 진에어가 처음이다. 진에어가 LCC 최초로 화물기 개조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유일하게 대형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에어는 보잉 737-800 23대, 777-200를 4대 등 총 27대의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운영 항공기는 보잉 737-800으로 일원화돼있고, 에어부산은 에어버스 A321, A320, A321네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작업은 기술적으로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중소형 항공기의 경우 좌석을 떼어내도 화물을 적재할 공간 확보가 쉽지 않다. 개조하는 비용 등을 따지면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것은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사업성을 따져봐야 한다"며 "화물기로 개조하는 비용과 향후 다시 여객기로 복구하는 비용을 고려하면 수익을 내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타 LCC들은 화물기 개조보다는 여객기 좌석을 활용한 화물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티웨이항공이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기내 화물 운송 사업을 위한 국토부 승인을 마쳤다. 다음달 초 베트남 호치민 노선부터 화물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의 기내 화물 적재는 관계기관으로부터 인가 받은 방염포와 결박줄을 사용해 화물을 좌석위에 고정하는 형식이다.

제주항공도 화물 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LCC들은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궁여지책으로 화물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화물 운임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고정비라도 벌기 위해서는 화물 사업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LCC 업계 관계자는 "화물 운임이 내렸다고 하지만 상반기에 급감했던 것이 정상 수준을 회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항공기를 놀리는 것보다는 화물 사업이라도 시작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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