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스페코는 북한관련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주가가 요동치는 이른바 '방산 테마주'로 불린다. 하지만 주가 변동성과는 무관하게 건설기계 제조와 풍력발전타워 관련 사업을 바탕으로 꾸준히 실적을 내면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페코는 지난 7일 장중 1만3천400원까지 뛰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주가 3천원에 비해 무려 346.6%나 오른 수준이다. 현재는 8천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979년 설립된 스페코의 주력 분야는 특수목적용 건설기계 제조, 풍력발전타워, 방위사업이다. 스페코는 과거부터 북한이 군사적 행동을 취하면 주가가 크게 움직였다. 최근에는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소연평도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하면서 주가가 요동쳤다.
하지만 스페코는 방산 테마주로 알려진 것과 다르게 풍력 관련 업체로 변모하고 있다. 아스팔트 플랜트 사업을 바탕으로 콘크리트 플랜트, 풍력타워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멕시코 법인에서 풍력타워를 제조해 지멘스, 가메사와, 베스타스 등 세계적인 풍력발전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스페코의 올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풍력부문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작년 상반기 16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풍력부문은 올 상반기 2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본업인 건설기계 부문도 45.6% 늘어난 13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방산부문은 작년 동기보다 30.3% 감소한 47억원에 불과하다.
건설기계와 풍력 부문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실적도 안정적이다. 스페코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8% 늘었다. 영업이익도 132.4% 증가한 78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풍력부문은 올 상반기 전체 매출의 57.8%를 차지했다.
증권가에서도 스페코에 대해 풍력타워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향후 성장 모멘텀도 다수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2008년에 진출한 멕시코 법인에서 풍력타워를 제조, 글로벌 풍력발전 업체에 공급하면서 회사 핵심 사업부로 거듭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풍력부문이 스페코의 핵심 사업부로 거듭나고 있다"며 "스페코의 멕시코 현지법인 매출도 멕시코 정부의 풍력에너지 투자계획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기 때문에 2023년까지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18년 기준 멕시코의 풍력에너지 생산능력은 4천51메가와트(MW)로 전세계 12위에 불과하지만 연평균 성장률 44%로 급부상하고 있는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류은혁 기자 eh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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