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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생활혁명] 글로벌 全 영역서 체질개선…산업빅뱅 예고


월마트·아마존·샤오미·삼성·LG 등 다양한 기업들 디지털 전환에 속도

 [사진=아이뉴스24 그래픽]
[사진=아이뉴스24 그래픽]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코로나19'를 계기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DX)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문화가 성행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더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오프라인 유통 기업 월마트에서부터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 중국 전자제품 제조사인 샤오미에 더해 국내에 본사를 둔 삼성, LG 그룹 등 다양한 기업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나서고 있다.

기업 차원에서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패러다임 변화 등에 맞춰 사업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 조직, 프로세스 등 전반을 디지털로 혁신하는 것 등을 의미한다.

미국 전역에서 오프라인 유통 매장을 운영하는 월마트는 2014년 더그 맥밀런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후 다방면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시도해 성공을 거두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 중 하나다.

월마트는 당시 경쟁자로 부상한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해 2016년 제트닷컴을 인수하면서 온라인 상품군을 넓히고 가격을 낮췄다. 이에 더해 2017년에는 온라인 패션몰들을, 2018년에는 이커머스 플랫폼 '플립카트' 등을 인수하며 온라인 경쟁력을 높였다.

이에 월마트는 올 1분기 매출이 75% 증가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2분기 배달 및 픽업 서비스 고객 수가 4배 이상 늘어나면서 e커머스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달부터는 '아마존 프라임'에 대항하기 위한 회원제 프로그램 '월마트 플러스'도 선보인 상태다.

나아가 월마트는 오라클 등과 중국 바이트댄스의 비디오 플랫폼 '틱톡(Tik Tok)'의 일부 지분 인수에도 나선다. 월마트는 이를 통해 틱톡에 '월마트닷컴'을 담고 전체 e커머스 운영을 맡으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월마트'의 라이벌로 불리는 아마존 역시 대대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사업 다변화를 진행 중인 업체다. 아마존은 이미 지난 2014년 12월 '아마존 프라임 나우'라는 디지털 유통 서비스를 고안했다.

이는 최첨단 물류창고와 설비 등을 통해 주문 후 1시간 내에 집 앞까지 상품을 배달하는 서비스로, 특히 신선식품으로까지 배달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당시 획기적인 서비스로 꼽혔다. 이후 아마존은 유기농 제품 판매 업체인 '홀푸드'를 인수해 아마존 프라임 나우와 통합하는 등 서비스 발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온라인 소매 유통 회사로 시작한 아마존의 디지털 전환은 오프라인으로까지 뻗치고 있다. '아마존 북스'와 '아마존 고'가 대표 사례다. 본래 온라인 도서 판매로 유명했던 아마존의 오프라인 서점은 아마존닷컴에서 고객들이 매긴 평점과 주문, 판매량 등을 바탕으로 책을 전시한다.

책 소개에는 전자책 기기인 '킨들'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무인 편의점인 '아마존 고'는 손님이 매장에 입장할 때부터 물건을 계산할 때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했다. 앱을 통해 출입 체크와 결제 등이 이뤄진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미국 내 1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아마존은 이를 기반으로 소비자 구입 패턴 관련 빅데이터를 확보하면서 경쟁력을 더 확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마케팅과 신제품 판촉 등에 이를 활용해 보다 고객 중심의 경영 활동이 가능하게끔 할 방침이다.

중국 업체들도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샤오미는 인공지능(AI)와 사물인터넷(IoT)를 결합한 AIoT를 기반 삼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나서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 2019년 향후 5년간 AIoT에 1조6천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실제로 샤오미는 다양한 서드파티 사물인터넷 제품들을 자사의 생태계에 포함시키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수많은 제품들을 자체 소프트웨어에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레이쥔 샤오미 CEO는 "AIoT 사업은 샤오미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경제적 해자(진입 장벽)'를 만들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샤오미의 디지털 전략은 오프라인 매장인 '샤오미 홈'에서도 엿볼 수 있다. 샤오미는 온라인 몰에서 잘 팔리는 제품을 전략적으로 오프라인에 전시한다. 각 제품들에는 QR코드가 부착돼 고객이 앱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바로 핀테크 시스템과 연동돼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미 전 세계에 1천 개가 넘는 '샤오미 홈'이 들어섰다.

여기에 더해 삼성, LG 등 국내에 본사를 둔 주요 기업들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은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삼성전자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상반기 경영 현황 설명회를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 상반기 삼성종합기술원을 찾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필요한 차세대 AI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미래 보안 기술 등을 직접 점검했다.

또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DS부문장), 김현석 사장(CE부문장), 고동진 사장(IM부문장) 등 최고경영자(CEO) 3인은 최근 사내 통신망을 통해 비대면을 바탕으로 한 협업 문화 정착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사업 모델 전환 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LG도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비중 있게 추진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해 시무식을 온라인으로 진행한 데 이어 이달 22일 열린 그룹 사장단 회의도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구 회장이 비중 있게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서 빠르게 속도를 낼 수 있도록 그룹사 차원에서의 전반적 검토가 이뤄졌다.

LG 그룹사에서는 LG전자, LG화학 등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IT 시스템 대부분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있다. 업무지원 로봇 및 소프트웨어 표준화 등도 준비 중이다.

아울러 LG전자는 올 들어 LG CNS로부터 온라인 가전샵인 'LG 베스트샵 온라인몰'을 이관받아 한국영업본부에서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사업 효율성 제고와 고객 정보 통합에 따른 빅데이터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은 이제 기업 생존을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이 됐다"며 "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가 앞당겨지면서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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