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계 금융사인 J트러스트그룹은 이날 JT저축은행 지분 100%를 매각하기 위한 본입찰을 진행했다. JT저축은행 매각 주관사인 김앤장법률사무소는 지난달 예비입찰을 진행해 여신전문회사와 사모펀드 등 다수 업체들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JT저축은행이 매물로 나오자 업계에서는 유력한 인수 후보로 JB금융과 한국캐피탈을 꼽은 바 있다. 하지만 JB금융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JB금융 관계자는 "예비입찰에는 참여했지만 본입찰에는 응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캐피탈도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 후보들이 빠지고 사모펀드 간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JT저축은행지회는 이날 금융위원회가 입주해 있는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의 지속경영과 서민금융생태계를 훼손하는 사모펀드와 대부업체로의 매각을 결사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J트러스트그룹이)오직 대주주와 매각주관사만 정보를 독점한 채 대주주 이익만 추구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며 "(J트러스트의 목표는) 밀실매각을 통해 매각차익을 최대화하고 그 자금을 신속히 국외로 유출시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모펀드로의 매각은 공식처럼 구조조정과 고율배당이 뒤따른다"며 "저축은행이 서민의 예금을 원천으로 이익을 실현하는 곳이 맞다면 J트러스트는 지금이라도 대부업체 및 사모펀드의 입찰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밀실매각을 즉각 중단하고 노동조합과 고용안정협약을 체결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금융사 인수 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진행하는 금융위원회를 향해 서민금융기관의 대주주가 될 수 없는 자들이 JT저축은행을 인수할 수 없게끔 해달라고 호소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 '알짜'로 꼽히는 JT저축은행 인수전에서 유력 후보들이 발을 뺀 것은 저축은행에 대한 과도한 규제와 어려운 업황 때문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 남은 것은 사모펀드인데 노조의 반발을 어떻게 해결할 지가 관건일 것이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 hurop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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