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진중권 전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은 역시 디지털 강국. 영화 '매트릭스'가 실현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도중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 포털 사이트 다음(카카오)의 뉴스 편집권에 불만을 표시하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찍혔다. 윤 의원은 포털 사이트 네이버 부사장 출신이자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냈다.
언론 보도에 잡힌 한 장면에는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연설은 바로 메인에 반영되네요"라는 메시지에 윤영찬 의원이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라고 답한데 이어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하세요"라는 답을 보내려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진 전 교수는 "국회에 AI를 부르는 것에 찬성한다"라며 "민주당은 AI를 꼭 증인으로 채택하라. 기계에 인격을 인정해주는 세계 최초의 예시가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는 카카오와 네이버가 윤 의원 메시지 논란을 두고 즉각 입장을 밝힌 데 대한 비판으로 보인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사람이 아닌 AI가 모든 뉴스 편집을 담당하고 있으며, 특정 인원의 항의로 인해 메인 화면에 기사가 추가되거나 삭제되는 경우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윤영찬 의원과 AI의 질의 및 답변 내용을 상상해 적기도 했다.
"윤영찬, '증인! 증인은 왜 야당 원내대표의 연설문을 대문에 걸었나요? 듣자 하니, 원내대표와 밥을 먹었다고 하던데, 사실입니까?'"
"AI, '아닙니다. 연설문을 대문에 건 것은 그냥 알고리즘에 따라 한 일이고, 저는 원래 밥을 안 먹습니다. 그날 혼자서 몇 와트의 전기를 먹었을 뿐입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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