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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수주난 속 일감 확보 속도전…뒷심 발휘할까


8월까지 수주 목표 20% 달성 그쳐…하반기 대형 수주 기대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올해가 석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국내 조선 업계가 수주난을 겪고 있다.

조선 업계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선박 발주량이 줄어들어 악전 고투를 벌였고 연간 목표 달성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일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고 해외 선사들의 대규모 발주도 있어서 반등을 노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의 올해 8월까지 수주 목표 달성률은 20% 수준이다. 올해가 반도 남지 않았는데 수주 목표량을 50%도 채우지 못한 셈이다.

이들 업체들의 수주 목표치를 합치면 313억달러(약 37조원)인데, 지난 8월까지 수주액은 62억5천만달러(약 7조4천억원)에 머물렀다.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은 연 목표치가 157억 달러였는데 이중 25.6%(40억2천만달러)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84억달러 중 8.3%(7억달러), 대우조선해양은 72억달러 중 21.3%를 채우는 데 그쳤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현대중공업]

수주 부진이 국내 업체들에 국한 된 일은 아니다. 선사들이 코로나19로 선박 발주에 소극적 행보를 보이면서 발주량 자체가 크게 줄어들었다.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선박 박주량은 661만 표준선환산톤수(CGT)로 전년 대비 58%나 줄었다.

이에따라 조선업체들은 하반기들어 잇달아 수주 소식을 알리며 뒷심 발휘에 힘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선박 발주량이 급감했다"며 "업황이 둔화된 상황이라 발주가 유력한 프로젝트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7~8월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18척, 에탄운반선(VLEC) 2척, 액화석유가스(LNG) 운반선 6척 등을 수주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도 VLEC를 2척 수주했으며, 대우조선해양은 해외 선사인 스콜피오 벌커스와 해상풍력설치선(WTIV) 1척에 대해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조선업계는 가계약을 맺은 카타르 프로젝트를 비롯해 모잠비크, 러시아 등에서 LNG 운반선 대량 발주 등을 수주 '단비'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 3사는 지난 6월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과 2027년까지 100척 이상의 LNG 운반선 슬롯(건조 공간) 예약 계약을 맺었고, 본 계약이 남은 상황이다.

클락슨리서치는 "모잠비크, 러시아 등지에서 LNG선 대량 발주가 예정돼 있다"며 "한국을 중심으로 수주가 늘면서 시황 회복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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