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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재용 '기술 초격차' 결실…삼성, 美 버라이즌과 8조 계약


이재용 부회장, 5G 미래성장 사업으로 육성…통신장비 잇단 수주 기대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1위 통신사업자 버라이즌과 8조 원 규모의 5G 통신 장비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기술 초격차'가 결실을 맺은 것으로 해석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5G를 인공지능(AI), 바이오, 전장부품과 함께 4대 미래성장 사업으로 지정하고, 집중 육성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버라이즌과 7조9천억 원(약 66억4천만 달러) 규모의 무선통신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다.

계약 기간은 2020년 6월 30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다. 삼성전자는 버라이즌에 5G 이동통신 장비를 포함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5년간 공급하고, 설치 및 유지보수를 하게 된다.

삼성전자의 버라이즌 5G 통신장비 수주를 두고 이재용 부회장의 '기술 초격차'가 결실을 맺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버라이즌 5G 통신장비 수주를 두고 이재용 부회장의 '기술 초격차'가 결실을 맺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진=삼성전자]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전자는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버라이즌과의 계약을 계기로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 추가 수주를 따낼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4개 통신사업자 중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등 3개 업체와 5G 공급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현재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는 삼성전자보다 2배 이상 높은 점유율로 1위에 올라 있는데, 삼성전자가 빈자리를 공략해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델오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은 13.2%로 화웨이(35.7%), 에릭슨(24.6%), 노키아(15.8%)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인프라 성격이 강한 통신장비 사업은 계약 기간이 길고, 규모가 크다는 특징이 있어 신뢰관계가 중요하다. 이에 따라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이 부회장이 성과를 이뤄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18년과 지난해 일본에서 NTT도코모, KDDI 등 주요 이동통신업체 경영진을 만나 5G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또 지난해 인도 최대 통신사 릴라이언스 지오를 소유한 릴라이언스그룹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자녀 결혼식에도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7일 버라이즌과 7조9천억 원(약 66억4천만 달러) 규모의 무선통신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사진=조성우 기자]
삼성전자는 7일 버라이즌과 7조9천억 원(약 66억4천만 달러) 규모의 무선통신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사진=조성우 기자]

이 부회장은 '기술 초격차'를 내세우며 통신장비에서도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발간한 '6G 백서'에도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5G 경쟁력 강화와 6G 선행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삼성리서치를 방문한 자리에서 6G 기반의 차세대 통신기술 산업 전망을 보고 받고 "지금까지 없었던 기술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이 부회장의 지론이 기술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에서 신뢰를 얻은 만큼 다른 지역에서도 잇따라 수주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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