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4일 이사회를 열고 약 3천913만주, 1조1천582억 규모로 제3자 배정 보통주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증자 배정 대상은 홍콩 소재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와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BPEA)’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 1998년 설립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 10개국에서 미화 약 140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가장 큰 사모투자펀드 중 하나다.
대표적으로 60억 달러 규모의 ‘어피니티 아시아 퍼시픽 제5호 펀드(Affinity Asia Pacific Fund V)’를 설정해 운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카드, OB맥주, 하이마트 등에 투자하고 있다.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 역시 1997년 홍콩에서 설립된 아시아 최대 규모 펀드다. 약 200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 중으로 올해 초에는 65억 달러 규모의 아시아 7호펀드를 설정해 운용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 투자로는 로젠택배, 한라시멘트, 애큐온캐피탈 등이 있다.
신한지주는 지난해 국내 대형 사모펀드 회사인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이번에 글로벌 사모펀드 회사 두 곳의 투자유치 연이어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신한지주는 이번 유상증자 결정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한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하게 됐으며, 그룹 중장기 성장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자본 여력을 확보하게 됐다.
또한 신한지주는 글로벌 사모펀드 회사들과의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시장과 자본시장 분야에서 다양한 제휴와 더불어 공동 투자의 기회를 만들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채널 확대와 디지털 업종 투자에 관심이 높은 신한지주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거점으로 금융·디지털 관련 업종 등에 다양한 투자를 진행하는 글로벌 사모펀드가 상호 협업할 영역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이사회를 통해 신한지주는 향후 코로나19 완화시 추진 예정인 중간배당, 자기주식취득과 소각, 내부관리수준 보통주비율 등을 포함한 그룹 중장기 자본정책 방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향후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경기가 회복되는 시기에 축적 된 자본여력을 활용해 다양한 성장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증가한 자본을 활용해 수익을 개선하고, 이것이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도록 주주환원의 시기와 방법을 다변화 할 계획이다"라며 "또한 당사의 자본관리 방향성 관련해서도 적극적으로 시장과 소통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 hyoj@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