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터보플레이어'의 문제점이 보도되고 네티즌의 반발이 거세지자, NHN이 네이버 VOD 사이트에 새로운 공지사항을 띄우는 등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터보플레이어'는 사용자의 PC를 적절한 동의 절차 없이 동영상 스트리밍 서버로 이용한다는 이유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일단 '터보플레이어'를 설치하고 온라인에 접속하면 내 PC가 개방되었던 것. 이 사실이 기사화되자 네티즌들은 NHN에 사실 여부를 묻는 한편 블로그와 게시판을 통해 '터보플레이어를 삭제하자'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NHN은 11일부터 '터보플레이어'를 설치시 사용자가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관련 약관을 드러내고 PC의 권장사양 역시 명시해놓았다.
'이용자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자동으로 프로그램이 실행되며 콘텐츠의 일부를 암호화해 이용자의 하드디스크에 저장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전면으로 밝혀놓은 것.
'터보플레이어'가 임의로 사용하던 사용자 PC의 캐쉬 역시 기존 3.6GB(3600MB)에서 896MB로 낮아졌다. 일단 터보플레이어를 설치하면 설치한 사용자 하드디스크의 최대 3.6GB를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을 896MB로 대폭 낮춘 것.
일부 사용자들은 또한 "'터보플레이어'를 삭제해도 시작 프로그램에 남아있어 말썽이던 'Turbo Agent.exe' 프로그램 역시 한번에 말끔히 삭제되도록 수정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NHN은 이에 대해 '원래 있었던 기능을 일부 사용자들이 알지 못했던 것'이라는 반응이다.
이처럼 네티즌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NHN의 대응에 대해 사용자들은 아직도 못마땅하다는 반응이다.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용자의 PC를 사용할 수도 있으니 미리 알고 설치하라'는 약관을 드러내 놓는다고 해서 사용자의 PC를 스트리밍 서버로 사용한다는 사실 자체가 달라지지는 않는다는 것.
네이버의 'bambae'라는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터보플레이어가 아닌 보편적 동영상 플레이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해외 사이트를 보면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 리얼플레이어 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NHN의 정책을 비판했다.
NHN은 사용자의 선택은 고려하지 않고 여전히 '터보플레이어'를 이용하라고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cmux'라는 블로거 역시 자신의 블로그를 '터보플레이어 삭제 운동본부'라고 명명하고 "지금 제어판에 가서 삭제 버튼을 과감히 누르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 괜찮은 프로그램을 왜 인류문명이 아닌 한 회사의 이윤을 위해 사용하는가"라며 NHN를 비꼬기도 했다.
그러나 NHN은 여전히 공지사항을 통해 '터보플레이어가 가진 특징으로 인해 사용자는 인기 있고, 파일 사이즈가 큰 고화질 콘텐츠 일수록 더욱 안정적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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