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너나 할 것 없이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운동이 한창인 피트니스 센터. 이곳에 개인 운동 수업이며, 열정 넘치는 에어로빅 수업까지 하며 하루 종일 쉴 틈 없이 일하는 육남매 엄마 김재나(40) 씨가 있다.
남편과의 이혼 후, 홀로 육남매를 키우고 있는 재나 씨. 다둥이 집답게 매일이 정신 없다는데. 빨래며, 음식이며 대용량을 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막내들 유치원 보내랴, 큰아이들 건강관리 해주랴 하루에도 몇 번씩 집과 일터를 왕복할 수밖에 없다는데.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잠까지 줄여가며 운동에 매진하는 재나 씨. 근력이 점점 약해지는 ‘중증근무력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기 때문인데. 원래 운동을 좋아하고, 건강이라면 어디 가서 빠지지 않았던 재나 씨. 그렇기에 처음엔 희귀병에 걸렸다는 말을 믿을 수 없었단다. 무심한 하늘을 원망할 새도 없이 자신과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매일 혹독하게 운동을 하며 자신을 채찍질했던 재나 씨.
이렇듯 강한 엄마이지만 그런 그녀도 무너졌던 순간이 있었다. 단순 감기인 줄로만 알았던 다섯째 딸 ‘다솜’이를 가슴에 묻은 것. 유난히 순했던 어린 딸을 허망하게 보낸 재나 씬 눈물 마를 날 없는 하루하루를 보냈었다.
그런 재나 씨의 곁을 든든하게 지켰던 것이 수빈(16), 지훈(14), 하린(12), 서율(10), 지용(7), 지오(6) 육남매였다.
무엇보다 소중한 육남매를 위해서 재나 씬 꿈을 꾸기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병에 지지 않던 엄마로 기억되기 위해, 헬스 트레이너라는 직업에 더욱 전문성을 갖기 위해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한 것. 무대 위 재나 씨의 모습은 누구보다 빛나는데. 그런 엄마의 도전을 열렬히 지지하는 육남매다.
유독 굴곡이 많았던 그녀의 삶. 숱한 시련의 순간마다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오롯이 엄마의 편이 되어주는 육남매 덕분이었다.
누워만 있던 엄마가 아닌 삶의 의지를 불태우던 엄마로 기억되기 위해 육남매의 원더우먼 엄마 재나 씨는 오늘도 힘차게 하루를 시작한다.
◆ 강한 엄마, 김재나
신나는 음악, 화려한 조명이 가득한 에어로빅 교실. 쉴 틈 없이 안무를 하는 사람들 중 유독 열정이 가득한 사람이 있는데. 혼자서 무려 육남매를 키우며 하루를 1분 1초의 낭비도 없이 꽉 채워 살아가는 엄마 김재나(40) 씨가 그 주인공이다.
재나 씨의 직장은 운동의 열기가 가득한 헬스장. 헬스 트레이너와 에어로빅 강사로 일하는 재나 씬, 바쁘게 일을 하는 틈틈이 집에 있는 아이들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남편과의 이혼 후, 홀로 육남매를 키우기 시작한 그녀. 하나도, 둘도 아닌 여섯이나 되는 아이들을 혼자 돌보는 일은 생각보다도 더 쉽지 않은데. 특히 요즘은 아이들이 코로나 때문에 학교에도 가지 못하면서 더욱 바빠졌단다.
한창 성장기인 육남매를 위해 매끼 대량의 음식을 차려내고, 기본적인 집안 보수처리에 주말이면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도 가야 한다고.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재나 씨의 하루는 남들이 다 잠든 새벽 시간이 되어서야 마감이 된다.
이런 엄마의 노력을 알아서인지 육남매, 특히 첫째 수빈(16)이는 엄마를 대신해 동생들을 보살피고, 집안일을 챙기며 엄마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까지 해낸다는데.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는 육남매 육아지만 그래도 재나 씬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소중하고, 행복하다.
◆ 삶에 슬픔이 찾아와도…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할 정도로 숨 가쁜 재나 씨의 하루. 뭐든 거뜬하게 해내는 듯 보이는 그녀이지만 사실 재나 씨는 근육이 약해지는 ‘중증근무력증’이라는 희귀 난치병을 앓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체력엔 자신이 있었고 운동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재나 씨. 한때는 경호팀장을 했을 정도로 체력과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다는데. 그렇기에 갑작스레 희귀병 판정을 받았을 땐 믿을 수 없었단다.
호흡근육이 약해져 숨마저 마음대로 쉴 수 없어 중환자실 신세까지 지게 되자 재나 씬 아이들과 자신을 위해서 어떻게든 병을 이겨낼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재나 씨는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 일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헬스 트레이너와 에어로빅 강사라는 직업을 갖게 되었단다.
운동을 하며 병이 조금 나아졌을 때, 인생의 시련은 또다시 재나 씨를 덮쳐왔다. 단순한 감기였던 다섯째 딸 ‘다솜’이가 새벽녘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말았던 것. 어린 딸을 떠나보낸 그 날부터 재나 씬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슬픔의 빠져있던 재나 씨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곁을 지켜줬던 육남매 때문이었다.
첫째 수빈(16)이부터, 지훈(14), 하린(12), 서율(10), 지용(7), 지오(6)까지 재나 씨가 쓰러졌던 그 순간들에 아이들은 언제나 다시 일어날 힘이 되어줬다. 그렇기에 천사 같은 육남매가 재나 씨에겐 무엇보다 큰 행복이고, 자랑이다.
◆ 엄마의 빛나는 도전
수많은 시련들을 지나온 재나 씨. 중증근무력증으로 쉽사리 피곤해지는 몸이기에 일과 육아, 집안일까지... 혼자서 해내기엔 무엇 하나 녹록지 않지만 재나 씨는 요즘 가슴이 뛰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는데.
육남매에게 병 때문에 힘들어하고 늘 나약하게 누워만 있는 모습이 아닌 당당한 모습으로 무대를 누비는 강한 엄마로 기억되기 위해, 그리고 헬스 트레이너로서의 전문성도 갖추기 위해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한 것인데.
근육이 약해지는 ‘중증근무력증’을 앓고 있기에 남들보다 몇 배는 더 노력해야 하는 그녀지만 아이들과 자신을 위해서 재나 씬 오늘도 포기하지 않고 운동에 매진한다.
이런 엄마의 도전을 육남매는 열렬히 지지하며, 응원해주는데.
화려한 조명과 육남매의 응원 소리가 뒤덮인 무대 위에 선 재나씬 그 누구보다 당당하고 빛나는 모습이다. 무대에 선 엄마 재나 씨가 수빈, 지훈, 하린, 서율, 지용, 지오 육남매에겐 슈퍼스타이자 지구를 구하는 영웅인데. 하루를 살아도,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서 병에 굴복하지 않은 삶의 의지를 불태우던 엄마로 기억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엄마 재나 씨의 오늘은 그래서 더 아름답다.
KBS 1TV '인간극장' 31일 오전 7시 50분 방송.
/정상호 기자 uma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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