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 플랫폼을 모두 아우르는 멀티플랫폼 게임사다. 영화로 비교하면 제작사와 배급사, 영화관이 모두 한 회사에 있는 것과 같다."
남궁훈 대표가 2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업 설명회에서 기업공개(IPO)를 앞둔 카카오게임즈의 핵심 경쟁력과 비전을 언급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게임사로 유일하게 모바일 및 PC 온라인을 아우르는 막강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퍼블리싱, 개발력을 포함한 밸류체인을 완성하며 탄탄한 게임 기업으로 성장해왔다"며 "신사업 육성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해가고 있으며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통해 국내 대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의 게임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6년 출범 이후 단기간에 국내외 시장에 자리매김했다. 모바일 게임사로 출발해 다음게임과 합병하고 2017년에는 '카카오 게임하기'로 알려진 모회사 카카오의 게임 사업 부문을 양수하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매출 부분에서도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 28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3.7% 성장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278억원으로 264% 증가했으며, 매출은 8.2% 오른 2천30억원을 달성했다. 2017년부터 최근 3개년 연평균 성장률(CAGR)은 57%에 이르러 향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력 확대를 위해 '바람의나라', '리니지' 개발자로 유명한 송재경 대표가 이끄는 엑스엘게임즈를 올해초 인수, 자회사로 편입하며 하드코어 게임 역량을 확충했다. 또한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를 통해 '카카오프렌즈' IP를 기반으로 한 캐주얼 게임도 개발 중이다.
또한 '가디언 테일즈',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 '달빛조각사' 등 퍼블리싱 게임들을 연이어 흥행시킨큰 등 퍼블리셔로서의 입지도 강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선보일 라인업도 탄탄하다.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의 신작 PC MMORPG '엘리온'을 연내 국내 출시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블레이드'로 첫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김재영 대표의 차기작 '오딘'의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남궁훈 대표는 "스타 개발자들이 자유로운 개발 환경을 찾아 독립법인을 세우는 경우가 많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러한 유망 게임에 대한 초기 투자와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다"며 "유망 개발사들에 초기 투자를 과감하게 진행해 좋은 게임을 소싱하고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IPO 과정에서 밴드 상단 기준 최대 3천840억원의 공모자금을 운용하게 된다. 이 자금은 종합 게임사로서 국내외 게임 시장에서의 위상을 제고하는 데 사용된다. 구체적으로 ▲개발력 강화 ▲신규 IP 포함 라인업 확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26일과 27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공모 과정에서 신주 총 1천600만 주를 발행할 계획이며 공모 희망가 밴드는 2만원부터 2만4천원 사이다. 이후 9월 1일과 2일 공모주 청약을 거쳐 9월 중 상장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코스닥 상장은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주관한다.
남궁훈 대표는 올해 IPO 재추진 배경에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게임 개발이 미뤄지거나 중단된 케이스가 많이 나오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꽤 안정적으로 개발되고 있어 국내 게임사들과 카카오게임즈에게 기회가 될수도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시장 경쟁 환경 속에서 추가적인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하고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IPO 진행했다"며 "상장 이후 자금이 확보되면 M&A 작업을 추가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공모가가 장외 시장 대비 낮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현재 장외주식 거래 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게임즈의 주식은 6만3천원대로 형성돼 있다.
이에 대해 김기홍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공모가는 주주분들께 저희 스스로가 자신있게 신뢰드릴 수 있는 수준에서 주관사와 논의해 결정한 것"이라며 "이후 주가 흐름은 시장과 투자자들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게임즈가 사실상 마지막 회사라는 배수진을 쳐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그는 "카카오게임즈가 게임산업에서의 제 마지막 자리라 생각한다"며 "대표 임기는 회사가 허락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고 이후 게임산업에서 은퇴할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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