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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티엔에스, 빛바랜 '2차전지 기대주'…실적 갈수록 악화


상장 이후 해마다 매출 급감…상반기 매출 10억, 영업적자 13억원

[아이뉴스24 류은혁 기자] 명성티엔에스는 2018년 코스닥 상장 당시 '2차전지 기대주'로 꼽히면서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을 넘어서고 일반청약 경쟁률도 800 대 1을 돌파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으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명성티엔에스는 상장 이전에는 급성장세를 지속했으나 상장 후에는 실적이 갈수록 뒷걸음질 치고 있다.

명성티엔에스는 해외시장 확대로 고성장 하면서 상장 직전 3년간 매출액 성장률은 연평균 92%에 달했다. 2015년 175억원에서 2016년 260억, 2017년 64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5년 6억원에서 2017년 73억원으로 2년새 12배 넘게 늘었다.

하지만 상장 첫해인 2018년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396억원, 영업이익 25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50억원, 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회사 측은 "납품시기의 이연으로 인해 매출액이 줄어들었다"면서 "원부자재 가격상승과 인건비 등의 관리비가 오르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명성티엔에스는 올들어 실적이 더 쪼그라들었다. 상반기 매출액 9억9천만원에 영업손실 13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보다 영업손실 폭이 142% 증가했다. 주가도 공모가인 2만원을 하회하고 있다. 상장 초기 3만원을 넘어섰던 주가는 현재 1만5천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001년 설립된 명성티엔에스는 2차전지 분리막 생산설비 개발·제조 전문 회사다. 2차전지의 핵심소재는 양극화물질·음극화물질·분리막·전해질 등인데, 명성티엔에스는 이 중 분리막을 제조하는 설비를 생산해 글로벌 2차전지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당시 상장주관을 맡은 KB증권은 명성티엔에스의 공모가를 1만6천100~1만8천700원으로 제시했으나, 최종 공모가는 2만원으로 결정됐다. 특히 일반청약 경쟁률이 804.79대 1을 기록하는 등 흥행을 거뒀다.

당시 KB증권은 명성티엔에스에 대해 향후 전방산업의 성장, 주력 매출처의 투자 확대, 매출처 다변화 및 제품 다각화 진행 등으로 매출 성장성과 수익성이 제고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크게 빗나갔다.

다만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육성 정책으로 인한 성장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태다. 명성티엔에스는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과 분리막 동시 이축연신 장비 개발·실증에 대한 국책과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명성티엔에스는 연구개발비 43억원 중 약 29억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 명성티엔에스가 개발하려는 장비는 분리막을 종방향과 횡방향 양쪽에서 잡아당겨 늘리는 연신장비다. 필름의 두께 및 기공의 모양과 분포 균일화가 가능해 분리막의 효율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국책과제를 통해 양방향 동시 연신장비를 국산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동시에 분리막 전공정의 에너지 절감이 가능하고 보다 친환경적인 장비를 개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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