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편안한 호흡을 책임지는 마스크를 만들겠습니다."(김세호 쌍방울 대표) "마스크패션을 창조하겠습니다."(이규화 남영비비안 대표) "코로나에도 자유로울 수 있는 첨단장비를 만들겠습니다." (선종업 미래산업 대표) "우리의 마스크를 세계로 알리겠습니다." (양선길 나노스 대표)
지난달 공중파를 통해 시청자들에 전해진 TV광고에서 쌍방울그룹의 계열사 4개사의 대표가 마스크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과거 'TRY(트라이)'를 외치며 토종 속옷 기업으로 자리 잡은 쌍방울이 마스크 사업에 뛰어든 배경은 생산 설비를 갖춰 직접 만들고 판매하겠다는 포석이 깔렸다.
쌍방울은 출사표를 던진 한 달 만에 마스크 사업에 첫걸음을 떼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부터 '마스크 직접 생산'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신사업에 뛰어든 쌍방울은 마스크TF를 구성하고 치열한 회의와 협의를 거친 결과 약 한 달만인 지난 14일 익산 제 1공장의 가동을 시작했다.
기자가 지난 16일 찾은 익산공장 제 1 마스크 공장은 시제품 생산과 설비 작업이 한창이었다. 공장은 클린룸 시설이 들어선 만큼 완벽한 청결을 유지하고 있었다. 공장 견학을 위해서는 방진복, 위생모,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전신 살균기를 한 명씩 거쳐야 했다. 공장 안에서는 새하얀 마스크 필터와 원단들이 쉴새 없이 춤을 추듯 가공 단계를 거쳐 마스크로 변화되고 있었다.
공정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았다. 기계에서 필터, 안감, 겉감이 3겹이 되도록 원단이 정렬되면 성형 작업이 들어가고, 커팅 작업 후 초음파M/C를 통해 앞면부가 생산된다. 기계 1대에서 분당 생산해내는 마스크 양은 대략 50장이다. KF 인허가용 18대, 일반 덴탈기 3대 등 총 21대를 종일 돌릴 경우 KF94 마스크의 경우 108만장, 덴탈 마스크는 28만8천장이 하루 생산량이다.
현재 1공장에서는 총 6대가 운영되고 있었다. 2공장도 7월 말 시험가동을 목표로 분주하게 설비 작업 중이었다. 2공장에만 12대가 들어올 예정이며, 일부는 시험가동을 하고 있었다. 향후 쌍방울은 1, 2공장을 포함해 마스크 생산 설비를 최소 50여대까지 증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변화된 시장 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고 수요가 확대되는 방호·위생용품 시장에 효율적으로 진입하기 위해 마스크 사업에 진출, 월 최소 1억장 이상을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마스크 사이즈는 국민들의 얼굴 크기를 고려해 소, 중, 대 사이즈로 제작, 생산될 예정이다.
올해 초와 같은 마스크 대란은 없어졌지만 마스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국내 패션·속옷 기업들이 마스크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도 그 이유다.
마스크 사업은 쌍방울, 남영비비안, 미래산업, 나노스 등 4개 그룹사의 올해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지난 4월 포비스티앤씨와 미래산업이 쌍방울그룹의 가족이 되면서 마스크 생산 시설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 구체화됐다.
특히 미래산업 인수 이후 설비 구축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지난 1983년 설립된 미래산업은 반도체 검사장비인 테스트 핸들러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으로, 마스크 제조장비는 미래산업에서 책임졌다.
특히 미래산업은 마스크 제조장비 개발을 완료함에 따라 중국산 장비가 대다수였던 마스크 시장에 장비의 국산화와 함께 매출 증진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어냈다.
생산된 장비는 쌍방울에 납품해 이달 초 미래산업은 38억5천400만원 규모의 KF보건용 마스크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쌍방울은 현재 시제품 생산에 성공, 다음 단계를 준비 중이다. 이제 남은 과정은 식품의약품안전처(KFDA)의 인증뿐이다. 쌍방울 관계자는 "시험성적서 작업을 완료하고 KFDA의 인증도 내달 초중에는 완료될 것"이라며 "쌍방울은 마스크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추후 KFDA 식약처 인증뿐만 아니라 유럽(CE) 인증 획들을 통해 세계로의 수출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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