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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올라탄 LG] 미래준비 '뉴LG' 잰걸음…LG화학 배터리시장 글로벌 1위


LG화학, 배터리 생산…전자·이노텍 등 부품 등 개발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LG그룹이 계열사들을 기반 삼아 전기자동차 시장 선점에 드라이브를 건다. '포스트 반도체'인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LG화학을 비롯해 전기차 관련 부품과 기술 등을 개발하는 LG전자, 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에 눈길이 쏠린다.

올해 취임 2년차를 맞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과 육성은 내실있게 추진 중이다. 미래 성장사업의 대표인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올해 1분기 중국 CATL과 일본의 파나소닉을 제치고 25.5%의 점유율로 글로벌 1위에 올랐다. LG화학은 1만7천건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특허를 확보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올 시설 투자 6조 원 중 3조 원이 배터리 사업 분야에 투입됐다. 중국 업체의 추격으로 사업 환경이 어려워진 LCD사업에서 철수하는 등 수익성이 떨어지는 비주력사업은 접고,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는 구 회장 취임 이후 두드러진 변화로 꼽힌다. 전기차 배터리와 함께 인공지능 로봇 사업 등은 구 회장이 주목하는 대표적 성장동력이다.

8일 LG화학에 따르면 이 회사는 GS칼텍스 및 시그넷이브이, 소프트베리, 케이에스티 모빌리티, 그린카 등 전기차 업계 파트너들과 지난 7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전기차 배터리 특화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충전소에서 수집한 전기차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배터리 특화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를 위해 우선 LG화학은 GS칼텍스와 배터리 안전진단 서비스 개발에 들어간다.

배터리 안전진단 서비스는 전기차(그린카, 케이에스티 모빌리티)가 GS칼텍스 충전소에서 충전을 진행하는 동안 주행 및 충전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LG화학의 빅데이터 분석 및 배터리 서비스 알고리즘을 통해 배터리의 현재 상태와 위험성을 충전기(시그넷이브이)와 운전자의 휴대폰(소프트베리)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구광모 LG그룹 대표가 오창공장 본관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구광모 LG그룹 대표가 오창공장 본관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현대자동차]

LG화학은 또 2022년 양산 예정인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배터리 공급사로 나선다.

앞서 구 회장과 권영수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김종현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김명환 배터리연구소장 사장 등은 지난달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 등 현대차그룹 경영진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LG그룹 경영진과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LG화학이 개발 중인 장수명 배터리와 리튬-황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배터리에 대한 기술 및 개발 방향성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정 부회장은 이외에도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을 만났다.

E-GMP 플랫폼 전기차 1차 배터리 공급사로는 SK이노베이션이 선정됐지만, LG화학은 2022년 생산될 E-GMP 플랫폼의 2차 배터리 공급사로 현대차와 협업하고 있다. E-GMP 기반의 현대기아차 전기차에 탑재될 LG화학 제품은 성능이 대폭 향상된 차세대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다.

LG화학은 1만 7천건 이상의 전기차 배터리 특허를 확보할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갖춘 업체다. 현대기아차가 생산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와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에는 이미 LG화학 배터리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자동차 업체인 GM과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계약도 체결했다.

여기에 더해 LG전자는 전장부품솔루션(VS) 사업부를 통해 전기차 관련 기술 및 부품 개발, 납품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부품, 안전 및 편의장치 등이 주력 대상이다.

LG전자는 지난 2016년 말부터 전기차 부품 양산을 시작, 시판되는 전기차 모델에 탑재해 왔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핵심부품과 함께 텔레메틱스, 네비게이션, 오디오 비디오 시스템 같은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장치 등 안전 및 편의 장치,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자동차부품을 모두 개발, 이를 완성차 업체에 한번에 공급할 수 있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이노텍 역시 전기차,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등에 탑재되는 차세대 부품을 확보하고 있다. LG이노텍에 따르면 전기차 관련 주요 부품으로는 주행 안정성을 높이는 ADAS용 부품과 차량통신모듈, BMS/DC-DC컨버터/EVCC 등 전기차용부품, 차량용 조명 모듈 등이 있다. 이중 일부 부품은 LG전자에 공급된다.

이외에도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생산, 완성차 업체 및 LG전자 등에 공급한다. 지난 2018년 LG전자가 인수한 오스트리아의 자동차 헤드램프 기업 'ZKW'는 자동차 램프 관련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구광모 회장이 그룹 미래 먹거리 사업에 역량을 집중시키는 상황"이라며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선 LG그룹의 행보 및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나리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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