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전자가 2분기 5천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당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큰 폭의 실적 부진이 예고됐지만, 우려보다는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LG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12조8천340억 원, 영업이익 4천931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7.9%, 24.4%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시장 기대치는 크게 웃도는 성적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4천58억 원이었다.
LG전자의 상반기 매출은 27조5천618억 원, 영업이익은 1조5천83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9.8%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2% 올랐다.
LG전자는 잠정실적에서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이번에도 가전이 효자 역할을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H&A(가전) 사업부는 5천억 원대 중반대에서 후반대의 영업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관측된다. 전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20% 가까이 떨어졌지만, 업황 부진 속에서도 선방했을 것으로 보인다.
HE(TV) 사업부와 MC(스마트폰) 사업부도 우려보다는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MC 사업부의 경우 21분기 연속 적자가 불가피하나 적자 규모는 전년 대비 절반가량으로 큰 폭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전은 온라인 매출 증가, 국내 시장에서 프리미엄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률이 11%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TV는 스포츠 이벤트 부재, 생산 차질로 매출 하락이 불가피하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추정치에 부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가전이 매출액, 영업이익률, 성장률 모두 글로벌 1위로 올랐으며, TV도 수익성이 기대 이상"이라며 "MC는 스마트폰 수요 악화로 신제품 '벨벳'의 성과가 크지 않지만, 제품력에 대한 평가는 이전과 다른 모습이며, 매출액 규모가 현저히 줄어든 것 대비 손실 확대는 최소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당초 코로나19로 인한 IT 세트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2분기 중반 이후 유통망 개장, 각국 재난 지원금 지급, 소비 심리 최악 탈피 등으로 수요가 일부 살아났다"며 "시장이 어려운 것은 LG전자만의 문제가 아닌데, LG전자는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경쟁사를 압박하며 가전과 TV에서 시장점유율을 더욱 올리며 수익성 방어를 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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