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대세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전기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 대중화는 현대차 코나일렉트릭과 테슬라 모델3가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015년 2천907대에서 2017년 1만3천826대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4만6천966대까지 확대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가량 많은 8만4천여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까지 국내 전기차 시장은 코나일렉트릭이 주름 잡았다. 코나일렉트릭은 지난해 국내에서 1만3천587대가 판매되며 2년 연속 베스트셀링 전기차 자리를 차지했다. 올해 1~5월에는 3천402대가 판매됐다. 현대차가 내년 1월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으로 생산하는 전기차(코드명 NE)가 등장하기 전까지 코나일렉트릭이 전기차 판매를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코나일렉트릭은 1회 충전으로 406km를 달릴 수 있는 긴 주행거리가 장점이다. 최근 출시된 2020년형 볼트EV의 주행거리는 414km로 기존 대비 31km가 늘어났지만 이전까지 코나일렉트릭이 가장 긴 주행거리를 자랑했다.
미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인 워즈오토가 '2020 10대 엔진&동력시스템'에 선정될 정도로 우수한 파워트레인도 코나일렉트릭의 자랑거리다. 코나일렉트릭에 탑재된 전기차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50kW(약 204마력), 최대토크 395N·m(40.3kgf·m)를 발휘하는 고효율·고출력 영구자석 모터를 적용해 강력한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올해 1월 출시된 2020년형 모델은 전 트림에 10.25인치 내비게이션을 기본 적용해 더욱 넓고 선명한 화면으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한다. 전기차에 필수 기능인 급·완속 충전기 현황 및 예약 충전, 예약 공조, 주행 가능 거리 표시 등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가성비도 우수한 편이다. 2020 코나 일렉트릭 64kWh 모델의 가격은 전기차 세제 혜택 후 기준 ▲모던 4천690만원 ▲프리미엄 4천890만원이다. 다만 코나일렉트릭은 전기차 전용 모델이 아니라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와 달리 모델3는 전기차 시장을 개척한 테슬라 브랜드 이미지가 강력한 힘이다. 또한 국내에서 판매되는 유일한 중형 세단형 전기차 전용 모델이기도 하다. 내연기관차 기반의 전기차는 배터리 탑재공간 마련을 위해 대부분 SUV 모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테슬라 이미지와 세단이라는 강점을 등에 업은 모델3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 등장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1~5월 판매량도 4천대에 달한다. 지난 3월에만 2천415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단일 모델 중 1위를 기록했다.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판매가 줄었지만, 수입이 재개되면 올해 전기차 판매 1위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모델3는 테슬라가 보급형 모델로 내놓은 만큼 모델S나 모델X에 비해서 가격이 다소 저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RWD 트림 5천369만원, AWD 트림 6천369만~7천369만원이다. 해외에서와 달리 국내에서는 별다른 할인행사도 하지 않지만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다.
다만 충전소 부족은 단점으로 꼽힌다. 현재 국내 설치된 테슬라 급속충전소는 32곳, 완속충전소는 200곳이다. 테슬라코리아는 올해 전국 6곳에 슈퍼차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지만 현재 판매량 추이를 고려하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테슬라는 충전소 유료화도 추진 중이다.
현대차는 테슬라에 맞서 전기차 고객을 잡기 위한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달에는 선수금 없이 하루 1만원으로 코나 일렉트릭을 구입할 수 있는 '엘리트(E-Lite) 할부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엘리트 할부 프로모션은 ▲선수율 제한 없이 최대 55%까지 차량 가격 유예 ▲최저 1.9% 금리 적용 ▲중도해지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전기차 전용 구매 프로그램이다.
엘리트 할부 프로모션을 이용해 코나 일렉트릭 모던 트림을 구매할 경우 차량 가격 4천690만 원(개별소비세 1.5% 기준)의 55%(2천570만원)는 36개월 할부 기간이 끝나는 마지막 달까지 유예하고, 전기차 구매 보조금 1천270만원(서울시 기준)을 제외한 나머지 가격(850만원)과 유예금에 대한 이자는 2.5% 저금리(M할부 이용 시 1.9% 금리)를 적용받아 한달에 약 30만원을 납부하면 된다. 하루 약 1만원인 셈이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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