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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산다③] 대림산업 자회사의 화려한 부활…삼호·고려개발 핵심부상


대림 건설계열사 삼호와 고려개발 내달 합병절차 마무리, 합병 시너지 '기대'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경기침체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가 이어지면서 건설업계의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까지 장기화되면서 건설업계의 한숨은 깊어져만 가고 있다.

다만, 건설업계 중에서도 대림산업은 자회사들의 부활로 국내 주택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다.

20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주택부문 실적 견인으로 올해 1분기 매출 2조5천93억원, 영업이익 2천902억원을 기록했다. 유가하락에 따른 유화사업부 부진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주택부문이 탄탄한 실적을 이끌어 낸 것이다. 특히 1분기에는 고려개발의 연결 편입과 삼호의 호실적이 크게 기여했다.

1분기 실적에 이어 올해 대림산업은 든든한 자회사들의 영향으로 안정적 실적이 예상된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삼호의 경우 1분기 일회성 이익과 더불어 연 내 고려개발과 합병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시너지효과 기반으로 수주 및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며 "올해도 영업이익 1 조 이상의 호실적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사진=대림산업]
[사진=대림산업]

삼호와 고려개발은 워크아웃(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작업) 종료 후 지난 2018년 7월과 지난해 12월 각각 대림의 연결자회사로 편입됐다. 이에 따라 워크아웃 종료 후 사업 정상화 과정에서 신규 수주와 분양성과 개선이 기대된다.

올해 1분기 기준 삼호와 고려개발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28.3%까지 상승했으며, 내달 1일 양사간의 합병이 예정돼 있다.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양사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약 10%에 불과했다.

대림그룹의 건설계열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은 지난 3월 이사회를 각각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내달 1일 합병절차를 최종마무리하고, 양사는 대림건설로 재탄생한다. 이번 합병은 건설시장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그룹의 신성장 동력인 디벨로퍼 사업을 위해 추진됐다.

삼호와 고려개발의 합병비율은 1대 0.451이다. 지난해 기준 삼호의 매출액은 1조 2천799억원, 자산은 8천517억원이다. 고려개발은 매출액 6천849억원, 자산 6천134억원을 기록했다. 대림은 양사 합병 후 매출 1조 9천649억원, 자산 1조 4천651억원으로 증가해 올해 시공능력평가 16위 수준으로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림건설은 확장된 외형을 바탕으로 대형 건설사 중심 시장인 수도권 도시정비사업, 데이터센터, 대형 SOC사업, 글로벌 디벨로퍼 사업 등 신시장을 개척해 오는 2025년 영업이익 10위권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호와 고려개발 영업이익 비중 증가 현황. [사진=한화투자증권]
삼호와 고려개발 영업이익 비중 증가 현황. [사진=한화투자증권]

특히 업계에서는 주력분야가 다른 두 회사의 합병으로 시너지를 키울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 1956년 설립된 삼호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30위다. 70년대 삼호가든을 포함해 강남권에서 다양한 주택사업을 진행하며 주택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 자동차 매매센터, 호텔 등 건축사업 전반에 걸쳐 시공능력을 인정받았다.

고려개발은 지난 1965년 창업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54위다. 고속도로, 고속철도, 교량, 항만 등 토목분야에 특화돼 있으며 중견 건설사 중에서는 드물게 민자 SOC사업에서 주관사로서의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되살아난 두 회사의 합병에 따라 외형확대, 사업 시너지 창출, 경영 효율성 제고뿐만 아니라 대림그룹 브랜드 파워를 통해 시장에서의 우위 선점,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의 자회사들의 전체 영업이익 비중이 40%까지 높아진 가운데 이들의 수익성도 점차 견고해지고 있다"며 "지난 1분기에만 3천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전망했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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