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기본급 인상 등을 포함한 2020년도 임금과 단체협상(임단협) 요구안을 마련했지만, 교섭 진행을 사측이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본사인 르노그룹의 감원 계획과 관련해 노조는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과의 면담을 사측에 촉구했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먼저 2020년 임단협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하고 지난 1일 노사 상견례에 합의했지만, 사측이 이를 미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이달 15일로 노사 상견례 일정을 연기했는데, 돌연 7월로 미루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2020년 임단협 요구안은 ▲기본급 7만1천687원(정률 4.69%) 인상 ▲임금 피크제 폐지 ▲코로나19 위기극복과 XM3 성공 론칭 격려금 ▲고과제도 폐지, 2019년 임금교섭 시 노사 재 협의하기로 한 ▲라인 수당 조정 ▲P/S직군 통합 및 단일호봉제 ▲노동강도 완화 등이다.
노조는 2년 연속 기본급 동결을 받아들였고, 올해 XM3 판매 호조와 그룹 내 유일하게 생산 가동으로 이익을 내준 것을 감안하면 임금 인상과 노동강도 완화, 고용에 관한 사항 등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사측은 결과도 나오지 않은 2020년의 영업이익이 코로나19로 흑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여 노조의 요구조건이 과하다며 임단협이 시작되기 전 언론플레이로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르노그룹의 20억 유로 비용 절감과 인력 감원 계획 등이 한국에서의 구조조정 등 노조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며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달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르노그룹은 향후 3년 간 20억 유로의 경비를 절감하기로 하고, 전 세계 직원 1만5천 여 명을 감원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고 전해졌다.
노조는 "이에 노조가 CEO 미팅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이 답변이 없는 상황이다"면서 "사측이 사업소 매각 강행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계획한다면 노조도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차 사측은 "르노그룹의 발표와 관련해 우리와 관련해 직접적으로 언급되거나 관련된 것은 없지만 여러 상황을 노조와 먼저 공유하고 상견례를 진행하려고 하다 보니 상견례 일정을 조율할 필요가 생겨 연기된 것"이라면서 "사업소 부문은 구체적으로 검토되거나 확정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전했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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