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현대중공업이 창사 이후 지금까지 산재로 사망한 노동자는 총 46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가 1974년 현대중공업 창사 이후 올해 4월까지 산재사망자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총 466명이 산재로 사망했다. 이는 매달 0.85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한 셈이다.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계열 조선사의 수치는 포함하지 않았다.
이 조사는 1991년까지는 회사측 자료, 1992년부터 2013년까지는 회사 자료와 노동조합 자료를 교차검증, 2014년 이후로는 노동조합의 자료를 모아 이뤄졌다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 금속노조는 "이 자료는 현대중공업뿐 아니라 조선산업의 산재사망 현황과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통계"라고 말했다.
시기별로 나누어 보면 ▲1970년대 137명 ▲1980년대 113명 ▲1990년대 87명 ▲2000년대 81명 ▲2010년대 44명 ▲2020년(4월 기준) 4명으로 조사됐다. 2010년대의 사망자 수가 급감한 배경에는 '위험의 외주화'가 진행되면서 하청 노동자가 사망자 지표에 포함됐고 업계 불황이 겹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988년 이후 산재 사망사고 총 225건 가운데 200건을 확인한 결과, 추락에 의한 사망이 6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압착과 협착 유형의 사고가 53건을 차지했다. 다른 요인으로는 충돌이 16건, 폭발·화재와 이로 인한 화상·질식이 모두 12건이었다.
감전사가 모두 5건 발생했으며 유해물질사고가 2건, 익사가 1건, 매몰이 1건 발생했다. 과로사로 사망자 노동자는 41명이다. 산재 후 치료 중 사망한 노동자가 3명이며, 광부의 직업병이라 여겨지는 진폐증에 의한 사망도 2건이나 발생했다. 목격자가 없는 경우 등 기타 사고가 모두 7건이다.
금속노조는 이같은 사망사고의 원인으로 회사의 안전투자 미흡뿐 아니라 감독기구인 고용노동부와 제 역할을 못 하는 사법기관의 탓이 크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중대재해가 발생해도 노동부는 소극적인 조사와 형식적인 작업중지에 그친다"며 "검찰 또한 불기소로 일관하고, 법원까지 간다 해도 처벌은 재벌에게 아무런 타격이 없는 수준에 그친다"고 비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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