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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다음 '회원 빼앗기' 신경전


 

"비도덕적인 행위다" vs. "자연스러운 일이다"

인터넷 포털 업계에 1인 미디어 서비스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싸이월드와 다음이 '네티즌 뺏기' 설전을 벌이고 있다.

얼마전 다음의 한 직원이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콘텐츠를 통째로 복사해 다음 플래닛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인터넷에 유포한 게 발단이 됐다. 이 직원은 프로그래머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 이른바 '콘텐츠 이사 툴'로 불리는 SW를 유포한 것이 확인됐다.

그러자 싸이월드측은 "다음이 꼼수를 쓰고 있다"며 발끈했다.

싸이월드측은 "이번 사례는 네티즌의 자발적인 움직임이라 볼 수 없으며, 물밑에서 우리 것이 더 좋으니 옮겨가라는 식으로 네티즌을 부추기는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며 다음을 맹비난했다.

싸이월드측은 특히 "포털 선두업체로써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신사적이고 공정하지 못한 경쟁을 벌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다음측은 "싸이월드가 사소한 일을 갖고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음측은 "과거에도 업계 관행상 이런 이사툴은 네티즌 사이에서 필요에 의해 공공연하게 만들어져 유포됐다"며 "개인 입장에서 취미 활동으로 올려놓은 것까지 문제삼는 것은 흠집내기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다음은 "과거 커뮤니티 사이트인 프리챌의 유료화 선언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서 자신들이 생성한 콘텐츠를 다른 커뮤니티로 옮길 수 있는 소위 '이사가기 툴'을 만들어 공유했으며 경쟁사들도 이 프로그램을 사이트에서 공개적으로 서비스하는 등 문제될 일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오히려 "싸이월드도 자사 클럽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이와 유사한 '이사툴'을 활용한 적이 있어 적반하장"이라고 꼬집었다.

다음은 그러나 "인터넷상에 나도는 이사툴을 갖고 공개적인 마케팅을 벌일 생각도 없으며 그런 계획도 없다는 게 회사의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서비스 이용자들이 그동안 생성한 콘텐츠 때문에 쉽게 다른 사이트로 이동하지 못한다는 것은 불합리한 일"이라며 "네티즌 사이에 이사툴의 확산을 막을 수는 없는 일이지만 질 좋은 서비스보다는 이를 활용해 뭔가를 해보자는 식의 발상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페이퍼, 네이버 블로그, 다음 플래닛 등 포털 업체간의 커뮤니티 서비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이사가기 툴'를 활용한 마케팅을 놓고 경쟁사간 도덕성 시비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진호기자 jhjung@in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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