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과거 분식회계 사건으로 상장폐지 위기까지 내몰렸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덩치를 불리면서 시가총액 최대치 경신 행진을 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월 들어 다시 코스피 3위에 오른데 이어 2년만에 역대 최대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계속 신기록을 쓰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6년 11월 시가총액 30위로 유가증권에 상장했고, 1년 5개월 만인 2018년 4월 10일에는 시가총액 38조5천742억원으로 코스피 내 3위까지 올라섰다. 그러다 2018년 분식회계 사건이 터지며 그해 11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지난해에는 일본과의 무역마찰로 인한 증시 폭락 속에 16위(8월 6일)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들어 증시 급락 속에서도 전날까지 연초 대비 35.8%, 연저점 대비 60.7%나 급등했다. 이달 10일(종가 기준)에는 시가총액 36조9천862억원을 기록, 삼성전자우(34조7천258억원)를 밀어내고 3위 자리를 되찾았다. 전날 양사의 시가총액 격차는 3조7천266억원까지 벌어졌다.
지난 23일에는 시가총액이 39조7천652억원까지 늘어나며 역대 최대였던 2018년 4월 11일(38조6천404억원) 이후 2년 만에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같은 주가 강세는 기존 사업은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신규수요 확대와 이를 발판으로 한 성장 가능성, 브랜드 평판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9일 미국 비어바이오테크놀로지와 약 4천400억원 규모의 코로나19 중화항체 제품에 대한 위탁생산 확정의향서를 체결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강하영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공장의 가동률 상승에 따라 연중 실적 방향성이 긍정적"이라며 "코로나19 치료제 및 기존 유럽과 미국 공장의 생산설비 다변화 수요 확대 기대로 수주활동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소비자들의 활동 빅데이터를 기준으로 실시한 국내 상장 제약사의 브랜드 평판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도 상승세를 이끄는 한 축으로 자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런 긍정적인 요인들을 바탕으로 시가총액 40조원 돌파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존 고객사 제품 상용화 및 신규 수주계약 체결 등 추가 수주 확대가 지속될 수 있는 환경으로 판단되며 이에 따른 중장기적 실적개선 및 신규 설비증설 이벤트도 기대할 수 있어 긍정적인 주가흐름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달 중 증권사에서 제시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 범위는 최저 56만5천원에서 최대 67만원으로 형성돼 있다. 제시된 목표주가 평균치는 62만2천원이며, 이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약 41조1천6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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