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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2인자] 현대차 유일 부회장 윤여철…이광국·공영운·김걸 주목


윤 부회장, 13년째 부회장직 수행…60년대생 사장들 추격

재계 오너가(家)에서 현장 지휘관은 단연 그룹 2인자의 몫이다. 오너인 그룹 회장이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린다면 세부적인 사항을 채워 넣는 것은 이들 2인자다. 승계 과정과 안착 과정에서는 총수의 경영 스승이자 조력자로 평가되기도 한다. 더욱이 재계 전반에 사업재편과 구조조정이 화두로 떠오르는 지금과 같은 시기엔 2인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이슈다. 아이뉴스24는 [그룹 2인자]란 주제로 이들의 활발한 경영행보를 쫒아가 봤다.[편집자 주]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현대차그룹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에 이은 2인자는 직급상 윤여철 현대자동차 정책개발담당 부회장이다. 하지만 ‘정의선 체제’로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60년대생 젊은 사장들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을 제외한 부회장 직급은 윤여철 부회장과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과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등이다. 사실상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현대차 내에는 윤여철 부회장이 유일한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8년 9월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정몽구 회장 시대를 주도했던 주요 부회장들이 차례로 계열사나 고문 등으로 물러났다. 당시 윤여철 부회장은 국내생산담당 겸직을 내려놓고 노무담당으로 역할이 축소되기는 했지만 유일하게 현대차에 남았다.

윤 부회장은 2008년 11월 현대차 노무총괄 부회장에 임명돼 13년째 부회장직을 수행 중이다. 지난해 연말 인사를 앞두고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윤 부회장의 퇴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결국 자리를 지켰다.

윤 부회장의 생존비결은 노무 분야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윤 부회장은 현대기아차는 물론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노무 현안을 총괄하고 있다. 제조업 기반의 현대차그룹은 노사 관계의 중요성이 특히 강조되고 있는 만큼 윤 부회장의 전문성이 더욱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왼쪽부터 김걸·공영운·이광국 현대차 사장.
왼쪽부터 김걸·공영운·이광국 현대차 사장.

다만 윤 부회장은 1952년생으로 그룹 내에서 최고령 경영자로 꼽히는 만큼 향후 정 수석부회장 시대를 오랫동안 함께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정 수석부회장과 손발을 맞추고 있는 60년대생 젊은 사장들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광국 사장(1963년생), 공영운 사장(1964년생), 김걸 사장(1965년생) 등이 대표적이다.

이광국 사장은 현대차 현대차 중국사업총괄 겸 현대차그룹중국(HMGC) 사장을 맡고 있다.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을 맡으며 성공적인 신차 출시와 차별화한 마케팅 등을 통해 판매와 브랜드 혁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판매 부진에 빠진 중국 시장에 전격 투입됐다. 정 수석부회장이 판매부진에 빠진 중국시장 ‘구원투수’로 그를 낙점한 셈이다.

언론인 출신의 공영운 사장은 2006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해 현대차 해외정책팀장, 현대차그룹 홍보실장을 거쳐 2018년 연말인사에서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공 사장은 정 수석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한 이후 고속승진하며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 홍보실장직을 겸임했지만 올해부터 전략기획담당 업무에만 매진하면서 정 수석부회장을 보좌하고 있다.

김걸 사장은 현대차 글로벌전략실장, 기획조정1실장을 거쳐 기획조정실장을 맡고 있다. 기획조정실은 ‘정의선 체제’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현대차그룹 컨트롤타워 조직이다. 계열사 업무조율을 비롯해 인수합병 및 지배구조 등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정 수석부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걸 사장이 기획조정실장을 맡게 된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평가다.

한편 현대차 등기임원을 맡고 있는 이원희 사장(1960년생)과 하언태 사장(1962년생)도 정 수석부회장과 오랫동안 손발을 맞출 가능성 높다는 분석이다. 이원희 사장은 기업전략·재경 등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으며, 하 사장은 현대차 울산공장장으로서 생산 업무를 총괄한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체제’로 세대교체가 되면서 정몽구 회장과 손발을 맞췄던 부회장들이 대부분 퇴진했지만 윤여철 부회장은 전문성을 인정받으면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면서 “윤 부회장이 직급상으로는 정 수석부회장에 이은 2인자이지만 향후 60년대생 젊은 사장들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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