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무대에서 행복하니까 전후 스트레스는 괜찮아요.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나하나와 김려원은 평소에 긴장을 잘 하고 자신감이 부족해 자책과 스트레스를 달고 산다고 입을 모았다.
“배우들마다 성격과 스타일이 다른데 언니와 저는 개복치과예요. 개복치들은 절대 안 바뀌어요. 그냥 끙끙 앓고 ‘나는 왜 이러지’ ‘너무 떨린다’ ‘어렵다’ 하면서 하긴 해요. 언니 보면 뭔지 안다니까요.”
오디션에서 늘 떨어진다는 두 배우는 “감사하게도 ‘리지’는 오디션 없이 불러주셨다”고 밝혔다.
나하나가 “언니도 오디션 봐서 한 작품 별로 없지”라고 묻자 김려원은 “최종까지 갔다가 다 떨어진다”고 답했다. 나하나는 “나도 그렇다”며 “최종에서 떨어지면 더 속상하다”고 보탰다.
김려원의 “오디션 보는 동안 작품에 정이 되게 생긴다”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나하나는 “맞다”며 “내가 이걸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푸는데”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나하나는 “언니랑 오디션장에서 만난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유리아 언니도 ‘리지’에서 처음 만났는데 오디션 때 인사를 하도 많이 해서 안면이 트인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나하나는 김려원에 대해 “항상 좋은 인상이었다”고 칭찬했다. 김려원은 “둘이 ‘오디션 떨어질까봐 너무 무서워요’ 이런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너무 힘들어서 오디션 보기 싫어요’ 이랬더니 하나도 ‘저는 오디션 떨어지면 2주 가요’라고 하더라고요. ‘진짜요? 난 나만 오래가는 줄 알았는데 아니구나’라며 공감했죠. 서로 되게 위안이 된다고 했던 기억이 있어요.”
김려원이 “특히 오디션은 생조명에서 하니까 잘 봐도 떠는 게 보이지 않나”라고 하자 나하나는 “형광등 앞에서 그렇게 떨어버리니까 ‘쟤는 무대 올리면 안되겠다’ 이렇게 하신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고 거들었다.
김려원은 “진짜 자괴감 심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심지어 자유곡이어서 ‘루드윅’ 때 70~80번은 한 노래를 준비하며 ‘많이 했으니까 괜찮아’ 하고 갔는데 엄청 떨어버린 거예요. 끝나고 나서 ‘난 죽어야 돼, 난 안될 애야’ 계속 이렇게 자책했어요.”
격한 공감으로 고개를 끄덕인 나하나는 “난 그래서 언니가 좋아”라고 했고 김려원은 “다행이야”라며 나하나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나하나는 “몰입력이 엄청 좋아서 캐릭터에 몰입해 있을 때 완전 순수하게 몰입해 있다가 뭐 하나 틀리면 동공지진이 온다”며 “그 모습이 진짜 귀엽다”고 설명했다.
김려원은 최근 무대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꺼냈다. “얘랑 할 때 한번, 유리아랑 할 때 한번 틀렸더니 둘 다 제 동공지진을 봤다는 거예요. 한번은 제가 드레스를 하나만 줘야 되는데 두개 다 줘버렸어요. 그저께 하나랑 할 때는 가사를 살짝 틀렸고요. 갑자기 생각이 안 나는 거예요. 그 순간 또 눈동자가 이렇게 됐어요.(웃음) 하나가 힘내라고 눈빛을 보내줬어요. 그래서 얹혀서 했어요. 하나 덕분에 한 거죠.”
나하나는 “공연 전에 연습을 그렇게 하고 올라갔는데 생각이 안 나는 나 자신이 너무 싫어서 마음이 힘들었다”고 말하는 김려원을 “그래도 최고야, 귀여워”라고 평소처럼 격려했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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