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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중국 위기 오면 한국 경제도 휘청…"기업별 운명 갈릴 것"


나이스신용평가 "중국 수출기업이나 위험 금융자산 투자 금융사 타격 우려"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우리 경제도 후폭풍을 겪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중국발 위기설도 심심찮게 언급되고 있어 이로 인한 국내 기업들이 받을 영향도 우려스럽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중국이 흔들리면 한국경제도 같이 휘청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회복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3일 보고서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내 코로나 확산으로 단기적으로 정치위기를 맡겠지만 이 위기가 수그러든 후에는 미국 경제계, 유럽 등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던 주류 진영에서 자신의 생존을 위해 탈 중국화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 제조공장의 본국 이전(Reshoring), 재배치(Reallocation)가 자연히 뒤따를 것이고 금융자본의 중국투자 감축이 일어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사진=뉴시스 ]
[사진=뉴시스 ]

특히 최근에는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의 경제가 가동을 멈추면서 이런 위기설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중국에 제조기지를 둔 미국이나 유럽의 다국적 기업들이 이제 중국에 공급을 의존하는 것이 맞는지 셈법을 따져볼 것이라는 얘기다.

다국적기업들이 떠나면 그동안 외국인 투자에 의존해왔던 중국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그동안 중국을 지탱해 온 외국인직접투자(Foreign Direct Investment)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면 대량실업은 불가피하다"며 "이렇게 되면 중국 공산당이 견딜 수 있는 상황이 아닐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도 기업들도 흔들릴 수 밖에 없다. 한국의 대외경제의존도는 70%며 이 가운데 중국시장 의존도가 24%, 즉 경제의 17%를 중국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국은 대부분 중간재를 수출해 중국의 최종 조립라인을 거쳐 미국, 유럽으로 수출하는 방식이다"라며 "세계의 공장으로서 중국의 위상이 하락하면 한국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은 불문가지다"라고 언급했다.

다만 중국발 위기가 도래하면 우리나라는 기업에 따라 운명이 크게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공급망에 의존해온 기업이나 일부 금융사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나이스 신용평가는 "(이런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지면) 기업별로 명암이 갈릴 것이다"라며 "특히 해외 무역 비중이 높은 기업,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기업, 중국에 제조기지를 많이 가지고 있는 기업, 현금흐름이 나쁜 기업,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 위험도가 높은 금융자산에 많이 투자한 금융기관들에 큰 영향이 있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반대로 미국 주도의 탈 중국화 정책이 가속화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선투자 해놓은 기업이나 미국·인도·동남아시아와 직접 교역 비중이 좋은 기업, 해외상품편입비중이 낮은 금융기관은 방어력을 갖고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무엇보다 많은 현금, 특히 달러자산을 가진 기업과 달러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은 생존에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한국경제는 회복될 것이다"라며 "중국과의 탈동조화(Decoupling) 과정에서 수백조원의 손실을 겪을 수도 있지만 결국 한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아시아 태평양 라인의 자유무역 진영에서 일본을 제외하고는 그나마 수준 높은 산업기반과 기술인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도 견제해야하는 미국 입장에서는 자본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한국을 여전히 유용하다고 여겨 국내 금융시장 등이 타격을 입어도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다.

이효정 기자 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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