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LG전자가 오는 5월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LG 벨벳'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V60 씽큐'의 국내 출시를 포기하면서 내놓는 간판 제품인 데다가, 기존 'G'·'V'라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를 포기한 이후 처음 출시하는 제품이라는 점에서다.
LG전자는 지난 13일 'LG 벨벳'이라는 새로운 스마트폰 명칭을 공개했다. LG전자는 "부드럽고, 유연하고, 매끄러운 특징과 손에 쥐었을 때 느낄 수 있는 편안함과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벨벳'을 선택했다"며 "벨벳에서 연상되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처럼, 신제품의 세련된 디자인이 고객들에게 직관적으로 전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2000년대 중후반 LG전자는 디자인적인 면에서 모티브를 얻은 '팻네임'을 스마트폰에 붙이는 작명 방식을 썼다. 초콜릿폰, 뷰티폰, 프라다폰 등이 대표적이었다. 스마트폰으로 시장 패러다임이 전환되기 전 출시된 이들 피처폰 제품들은 나란히 큰 인기를 끌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연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선사했다.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든 2010년대 'G'시리즈와 'V'시리즈를 꺼내든 LG전자는 2020년이 되자 이들 브랜드를 버리고 제품별로 팻네임을 붙이던 기존 작명 방식으로 회귀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이름 뒤에 항상 붙었던 LG전자의 인공지능 플랫폼 '씽큐(ThinQ)' 꼬리표도 뗐다. 매 분기 수천억원에 달하는 실적을 거뒀던 2000년대 중후반의 영광을 회복하기 위한 의지가 나타나는 대목이다.
'벨벳'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신제품은 부드러운 '그립감'을 강조한 모습이다. 전면 디스플레이 좌우 끝을 완만하게 구부린 '3D 아크 디자인'을 LG 스마트폰으로는 최초로 적용했고, 후면 커버도 동일한 각도로 구부려 손과 밀착되는 접촉면을 넓혔다. 최근 경쟁사들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지나치게 두드러져 문제가 됐던 '카툭튀'도 최소화한 모습이다. 메인카메라가 약간 튀어나온 것을 제외하면 최대한 카메라가 튀어나오지 않도록 디자인했다. 또 위에서부터 아래로 카메라 크기를 순서대로 배열해 마치 물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을 연상토록 했다.
LG전자가 전격 공개한 렌더링은 기존 외신 등에서 LG전자의 차기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며 예측한 모양과는 크게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외신에서는 LG전자의 기존 G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후면 카메라가 가로 일직선으로 배열될 것으로 예상했고, '3D 아크 디자인'에 대해서는 별도로 전망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LG전자가 구상하던 디자인과는 전혀 달랐다. LG전자가 그만큼 유출 방지를 위한 보안 작업에도 힘썼다는 얘기다.
신제품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6.7~6.9인치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듀얼스크린이 적용될 전망이다. 4천800만 화소 메인카메라를 비롯해 전·후면 총 4개의 카메라와 4천mAh 배터리를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5G 통합칩인 퀄컴의 '스냅드래곤 765G'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5G 통합칩을 장착하는 만큼 5G(5세대 이동통신)도 지원한다. 가격은 80만원대로 100만원이 훌쩍 넘는 일반적인 5G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낮게 책정될 것이 유력하다.
이처럼 독창적인 디자인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LG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이 맞아 떨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LG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계속된 부진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약진 속 최근에는 2%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라 어떤 방식으로든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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