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 정체현상이 심화되고 매수 문의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준전세(전세에 가까운 임차형태의 보증금을 납부하고 일부 금액을 월세로 내는 것) 비중과 임차료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주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3구는 전주대비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전체적으로 매매가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6%로 지난주의 상승 0.12%보다 상승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보합권에 진입했다. 특히, 강남구(-0.14%), 서초구(-0.04%), 송파구(-0.03%) 강남3구 모두 마이너스를 보였고, 다수의 지역이 보합권에 가까운 정체를 보였다.
서울 매수우위지수(기준점 100)도 지난달 셋째주 91.8을 기록한 이후 더 하락해 81.1로 집계됐다. 특히 강남지역은 73.1을 보이면서 매수 문의가 대폭 줄어들었다. 전국의 매수문의지수도 지난주 74.3에서 66.9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까지 더해 시장 활동이 얼어붙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대비 0.04% 상승을 기록했다. 수도권(0.05%)과 5개 광역시(0.07%)는 전주대비 상승했고, 기타 지방(0.00%)은 전주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서울은 전주대비 0.02%를 기록했고, 경기(0.04%)는 전주대비 상승했다. 5개 광역시는 대전(0.33%)만 높게 올랐으며, 울산(0.06%), 부산(0.02%), 대구(0.02%)는 미미한 상승, 광주(0.00%)는 보합을 나타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가 정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전세가는 꾸준히 오르자, 준전세 비중과 가격 역시 동반 상승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3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준월세(보증금이 적고 월세가 많은 계약)'와 '준전세(전세에 가까운 임차 형태로 보증금이 많고 월세 비중이 적은 계약)'는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준월세의 경우 지난달 0.01% 올랐다. 수도권은 인천이 하락에서 상승전환하며 상승폭을 유지했다. 지방은 제주와 충남지역이 하락폭이 줄어 상승전환했다. 준전세는 전월(2월)에 이어 0.11% 오름세를 보였다. 수도권은 전세가격 상승, 지방은 경기 회복등의 영향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전월 0.12% 상승한것과 비교해 소폭 상승폭이 줄어든 것은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택유형 중 '아파트' 준전세의 가격 변동률이 컸다. 지난달 아파트의 준전세 세부가격지수 변동률은 0.18%로, 0.01%인 연립주택보다 높은 변동률을 보였다. 월세와 준월세의 전월 대비 변동률은 아파트, 연립주택, 단독주택 모두 ±0.01%~0.02%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실제 준전세 거래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계약일 기준)은 1만3천37건으로 지난 1월 1만3천452건보다 줄었다. 지난 2월 기준 전월세 거래는 전체적으로 감소했지만, 준전세 건수는 1천573건으로 1월 1천519건보다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준전세의 경우 전세가격이 급등한 지역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임차형태로 고액의 전세보증금을 임차인이 부담하기 어려운 경우 재계약 시점에 상승한 전세 보증금 만큼 월세로 내기도 한다"며 "현재 강남4구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도 계약기간이 만료된 전세매물들이 준전세로 전환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향후 전셋값이 상승여력이 높은 만큼 준전세 비중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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