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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쿠팡맨 사망 사고에 후속 조치…"건강상담 실시"


상반기 내 모든 캠프에 안전관리자 배치…"안전문제 관련 논의 희망"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40대 신입 쿠팡맨이 배송 도중 사망한 사건이 벌어지자 쿠팡이 배송직원을 대상으로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섰다.

쿠팡은 모든 쿠팡맨(쿠팡 배송기사)을 대상으로 원격 건강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문 의료 인력을 주기적으로 순회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쿠팡은 지난 1월부터 채용을 진행한 안전관리자를 상반기 내 모든 캠프에 배치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쿠팡맨이 코로나19 비상상황 기간 동안 자가격리 또는 확진 판정을 받는 경우 긴급 케어서비스가 제공된다. 쿠팡맨을 포함한 전 임직원과 직계가족을 대상으로 단체상해보험도 가입된 상태다.

 [사진=쿠팡]
[사진=쿠팡]

쿠팡이 이처럼 나선 것은 지난 12일 새벽 쿠팡 소속 비정규직 직원 김모 씨가 경기 안산시의 한 빌라 건물에서 숨진 채 발견됐기 때문이다. 김 씨는 지난달 1년 계약으로 고용된 입사 4주차 배송기사로, 최근 현장 업무에 투입돼 배송 업무를 수행했다. 쿠팡에 따르면 김 씨는 일반 쿠팡맨의 50% 정도 물량을 소화하던 상태로, 사인은 허혈성 심장질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쿠팡 노동조합 측은 새벽 배송을 중단하고 노동자의 휴식을 충분히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강경하게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쇼핑몰 주문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송 기사들의 업무가 과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8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 쿠팡지부가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쿠팡맨이 소화해야 하는 배송 물량은 2015년부터 2017년 사이 3.7배 증가했다. 또 1인당 배송물량은 지난해 8월 242개에서 올해 3월11일 296개로 늘었다.

이에 쿠팡 노조 측은 쿠팡맨의 휴식권 보장과 새벽배송 중단, 친 노동적인 배송환경 마련,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성실교섭 이행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반면, 쿠팡은 기존 지입제 기반 배송 시스템과 달리 배송 인력을 직고용하고 있고 주 5일제 52시간제를 준수해오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지입제 기반 택배업계는 2018년 기준 일평균 12.2시간, 월간 25.6일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쿠팡 관계자는 "일반 택배 기사들은 장시간 격무에 안정된 수입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기사 개개인이 운송회사에 등록된 화물차를 구입한 후 해당 회사에서 주는 일감을 받아 배송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또 쿠팡은 수습 쿠팡맨의 경우 기존 쿠팡맨 업무량의 30~75%를 배정해 부담을 줄이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급증한 주문량 소화에 대해선 쿠팡맨과 별도로 쿠팡 플렉스를 3배까지 증원해 물량을 처리해왔다고 설명했다.

고명주 쿠팡 인사부문 대표는 "지입제 기반의 기존 화물운송 근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고 슬픈 일이 발생했다"며 "안전을 위해 추가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전 문제는 쿠팡뿐 아니라 화물운송업계의 최우선 과제"라며 "업계와 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논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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