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SK텔레콤도 알뜰폰 사업자에 대한 5세대 통신(G) 망 도매제공에 나선다. 이달 중 5G 요금제 출시를 목표로 알뜰폰 사업자와 막바지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LG유플러스, KT에 이어 이동통신 3사가 5G 도매제공에 나서는 셈이다.
그러나 SK텔레콤은 5G 도매대가 산정을 놓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견으로 '선 요금제 출시, 후 요율 결정'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 과기정통부는 LG유플러스가 KB국민은행에 제공한 66% 수준에 맞춰달라는 입장이다.
정부는 알뜰폰 상생 등 지원 차원에서 이통 3사의 5G망 도매제공 확대 및 도매대가를 기존 75% 수준에서 66% 인하를 유도하고 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KT의 경우 현재 일부 요금제 구간 도매대가로 66%를 적용하고 있다.
18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자사 망으로 알뜰폰 사업을 하는 아이즈비전, SK텔링크, 큰사람, 스마텔, 프리텔레콤, 유니컴즈, 한국케이블텔레콤 등에 공문을 보내 5G 알뜰폰 요금제 출시를 공식화 했다.
SK텔레콤은 공문을 통해 이달 5G 알뜰폰 요금제 출시를 목표로 요금제 스펙(데이터 제공량 등)을 제시했으나 망 도매대가 관련 구체적인 숫자는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17일 공문을 통해 알뜰폰에 5G 망 제공 계획을 밝혔다"며 "현 일정 등 대로라면 선 요금제 출시, 후 요율결정 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5G 망 도매제공 및 알뜰폰 요금제 출시 관련 '선 출시, 후 결정' 얘기가 나오는 것은 정부 측과 도매대가 산정 등 이견 탓으로 풀이된다.
과기정통부는 SK텔레콤에 5G 도매대가를 KT와 LG유플러스 수준 혹은 더 낮춰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SK텔레콤 측이 이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 것.
SK텔레콤은 시장 1위 사업자로서 알뜰폰에 대한 망 도매제공 의무사업자였으나 5G는 의무제공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정부는 알뜰폰 활성화 차원에서 이통 3사에 5G 도매제공과 요율 인하를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KT와 LG유플러스는 이미 5G 도매제공에 나선 상황. 양사는 200GB급 5G 고용량 요금제는 도매대가로 수익의 75%, 10GB급 5G 저용량 요금제는 66% 요율을 적용하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5G 도매제공을 결정했으나 상대적으로 가입자 규모가 많다는 점에서 요율 인하 등에 따른 비용 등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5G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5G 도매제공 및 요금제 출시가 아직까지 안 된 배경에는 과기정통부와 대가 산정 이견 때문일 것"이라며 "SK텔레콤이 정부 요구 수준까지 도매대가를 맞춘다면, 200GB급 고용량 요금제는 출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측은 관련 제도 일몰 등으로 SK텔레콤이 도매 의무제공자가 아니어서 요율 인하 등을 강제할 수 없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보였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5G 도매대가를 66%로 책정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알뜰폰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같은 수준으로)협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도 "현재 알뜰폰 5G 요금제 출시를 검토 중이고, 이달 출시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도매대가 산정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송혜리 기자 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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