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1일 0시 기준 90명이고, 해당 콜센터 직원 중 2명은 신천지교회 신자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11일 오전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이는 서울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집단감염 사례"라고 말했다.
콜센터는 업무 특성상 바이러스가 퍼지기 쉽다. 이번 구로 콜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유 역시 콜센터 특유의 취약한 업무 구조가 원인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콜센터는 전국 745곳, 서울 417곳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울 120 다산콜센터에서는 413명이 근무하고 있다.
박 시장은 "콜센터는 집단감염에 취약한 사무환경이므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 권고를 따르지 않으면 (민간 콜센터의) 시설 폐쇄 명령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서울시가 운영하는 120다산콜센터에는 413명이 근무하는데, 내일부터 시범 테스트를 거쳐 다음 주부터 절반이 재택근무에 들어가게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민간 콜센터는 방역 당국이나 서울시가 강조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재택·유연근무를 도입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시설 폐쇄 명령은) 감염병법 49조에 정해져 있고, 긴급 재난 상황에서 (권고를) 따르지 않을 업체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업들에도 (재택근무 등의) 기술적, 재정적 문제가 있다면 서울시가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이들 확진된 직원 대다수가 같은 층인 11층에서 근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11층 근무자 207명과 그 가족들 중 유증상자에 대해서만 조사가 이뤄졌고, 증상이 없거나 같은 회사지만 다른 층에서 근무한 직원 550여명에 대해서는 발병 여부를 확인 중이어서 관련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박 시장은 "역학 조사가 철저해야 추가 확산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서울시에서는 4개 반 30명으로 구성된 집단발생 즉각대응반을 투입해 역학 조사와 접촉자 관리에 들어갔다"며 "확진자들이 서울, 경기, 인천에 퍼져있기 때문에 이 가족까지 신속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로 콜센터 직원 가운데 신천지예수교 신도 2명이 확인됐지만 이들은 검체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온 상태다.
박 시장은 "콜센터 상담사라는 직종 자체가 집단 감염에 취약한 사무 환경을 가지고 있어 비말 감염이나 밀접 접촉이 동시에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이라 보고 있다"며 "당장 다음주부터 서울시 산하 다산 콜센터가 절반씩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오늘 오후에는 금융기관 콜센터 운영기관 등 관련업체들도 긴급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박원순 시장은 기존 복지제도 수혜 대상 외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갑작스럽게 소득이 급감했거나 아예 해고를 당하는 이런 큰 타격을 입고도 국민 기초 생활 보장 제도라든지 실업 급여와 같은 이런 기존 제도의 혜택을 못 받고 있는 재난 사각지대가 대상"이라며 "중위 소득 이하 전 가구에 한 달에 30만원씩 두 달치를 지급하자고 정부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포퓰리즘이라는 지적에 대해 "위기 극복에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라며 "가장 갈급한 곳부터 물을 대야한다. 지금 긴급하고 현실적이고 특단의 대책은 포퓰리즘이 아닌 리얼리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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