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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만원짜리 휴대폰, 아시아 부자들에 인기"... AFP통신


 

요즘처럼 휴대폰으로 음악, 드라마까지 볼 수 있는 세상에 벽돌처럼 무겁기만 하고 사진찍기 기능도 없는 휴대폰을 살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러나 만약 그 휴대폰 상표가 Vertu(버투)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버투는 세계 최대 단말기 제조업체 노키아가 전세계 부유층들을 겨냥해서 만든 최고급 수제 단말기 제조회사다. 회사는 2년 전부터 아시아 지역에 이 수제 단말기들을 판매하고 있다.

AFP통신은 최고 3만 2천달러(약 3천840만원)나 하는 버투의 수제 단말기가 아시아 지역 부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투는 회사정책상 매출 규모 공개를 꺼리고 있다. 하지만 버투의 한 수석임원은 "회사 매출이 6개월마다 두 배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버투는 파리와 뉴욕, 싱가포르, 홍콩에 지사를 두고 있다. 그외에도 비교적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선발된 판매업체들이 쿠웨이트, 마카오, 아랍 에미리트 연합을 비롯한 20개국 매장에서 손님을 맞고 있다.

이 '귀족폰'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홍콩계 중국인이나 인도네시아인들, 싱가포르인 등 아시아 지역 부자들이다.

버투에서 동남아시아 · 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에릭 리 판매이사는 "단말기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문화를 판매하고 있는 셈이다"고 설명했다.

리 판매이사에 따르면 버투 단말기를 구입하는 손님들의 평균 연봉은 약 30만달러(3억 6천만원)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버투가 주력상품으로 내놓는 상품은 백금 케이스 단말기인 '시그니처'로 3만 2천달러나 된다. 황금색 케이스로 된 단말기는 1만 8천500달러다. 또 가장 싼 단말기는 가죽으로 싼 '어센트'로 4천700달러 정도다.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전송기능 외에 부가기능은 거의 없는 단말기에 몇천달러를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를 묻자, 싱가포르 버투 매장에서 일하는 폴 림 매니저는 "고작 시간밖에 알려주지 않는 시계에 왜 몇 천달러를 투자하는가"고 반문한다.

림은 "타이나 러시아에서 온 부자들도 자주 매장에 들러 단말기를 구입하고, 말레이시아에 사는 어느 여성은 가족들을 위해 시그니처 단말기를 5대나 한꺼번에 사가기도 했다"고 자랑했다.

보통 단말기의 경우 30여개 정도의 부품을 사용하는 데 반해 이 '황제폰'은 400여개 부품을 조립해 만든다. 재료도 사파이어 크리스탈과 같은 고급 시계에나 쓰일 법한 것들이다.

또한 버투 단말기 구매자들은 단말기 버튼 하나로 24시간 관리 상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여행, 식사, 쇼핑같은 편의 서비스 뿐 아니라 매진된 공연 티켓을 구해준다든가가 좋은 배관공을 소개해주는 일명 '라이프스타일 전문가' 서비스도 있다.

연간 국민소득이 400달러에 불과한 베트남에서도 극소수 부자들을 상대로 버투폰이 인기라고 하니, 이 황제폰이 단순한 단말기는 아닌 모양이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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