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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틈탄 대주주 매도행렬…'투자주의보'


모나리자·웰크론 등 지분 처분…이후 급락 지속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최근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관련 수혜주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틈 탄 최대주주와 임원들의 매도행렬이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마스크 테마주로 묶이는 모나리자의 최대주주인 엠에스에스홀딩스는 보유하던 모나리자 주식 394만3천618주를 지난 3일과 4일 이틀간 장내 매도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모나리자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66%에서 55.21%로 떨어졌다.

처분금액은 총 273억7천157만원에 달했는데 최대주주가 매도를 실행한 당일 주가는 하한가로 추락했다. 모나리자가 마스크 테마주로 본격적인 이슈몰이를 하면서 상한가(22일)를 찍는 등 주가가 단기간에 2배 가까이 폭등한 뒤였다. 지난달 말 9천원대에 올라섰던 모나리자는 이날 4천원 중반대로 초라하게 장을 마감했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테마주로 묶인 한 종목의 주가 추이. 이 종목은 2개월 간 대규모 거래를 수반하면서 급등했지만 이후 급락했다. [자료=금융위원회]

또 다른 마스크 테마주인 웰크론은 2대주주가 주가급등을 이용해 보유지분 전량을 처분했다. 웰크론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지난달 20일 23% 이상 뛴데 이어 설 연휴를 지나 28일에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그러자 2대주주(보유율 6.4%)던 강원은 이튿날인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보유주식 179만2천625주 전량을 장내 매도했다. 강원은 이번 처분으로 127억3천300만원을 챙겼다.

웰크론은 이달 3~6일에는 이경주 사장 등 등기임원 5명이 보유주식을 모두 팔아치웠다. 이 사장의 이번 매도금액은 10억원을 넘는다. 이 여파로 웰크론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41% 넘게 폭락했다.

상장사 임원들의 주식처분도 잇따르고 있다. 오공의 조한창 대표이사는 지난달 23일 보유중인 회사 주식 13만1천593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처분금액은 1주당 5천916원으로 총 7억7천850만원이다.

조 대표가 주식을 매도하기 앞서 오공은 이미 코로나19의 마스크 테마주로 분류돼 지난달 20일 상한가로 치솟았고 이튿날에도 22% 넘게 급등한 상태였다. 그러나 처분 당일인 23일 주가는 5% 넘게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고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다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떨어졌다.

케이엠의 김석교 사장 또한 마스크 테마주로 지목되면서 폭등하자 보유주식을 팔아 치웠다. 김 사장은 지난달 23일 보유 중이던 5만4천19주 중 3만주를 장내 처분했다. 처분단가는 1주당 평균 1만1천950원으로 처분금액은 총 3억5천850만원이다. 주식매각 이틀 전부터 주가는 급등한 상태였다.

그러나 김 사장의 처분 사실이 공시된 지난달 31일 1만8천100원에 달했던 웰크론 주가는 이날 9천100원에 장을 마치며 반토막이 됐다. 케이엠은 특히 메르스 테마주로 엮인 지난 2015년에도 주요 임원들이 보유주식을 대량 매도하며 배를 불린 바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관련 테마주로 묶인 상장사의 대주주와 주요 임원들의 주식 처분이 이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19 테마주 종목의 주가상승률은 평균 57.22%에 달해 같은 기간 코스피(7.00%)와 코스닥(7.12%)에 비해 변동폭이 현저하게 컸다. 이는 사태가 급격하게 악화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5일까지의 수치로 범위를 이날까지 넓히면 변동폭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테마주는 통상 기업가치와는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락해 매수 이후 거품이 꺼지면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의 몫이 된다. 여기에 각종 루머와 불공정거래, 대주주 매도까지 더해지면 피해는 더 커진다.

정정영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등 테마주 변동폭이 커지고 있다"며 "주목할 필요는 있지만 불확실성이 큰 만큼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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