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현대차그룹의 주요 3개사의 실적에 질주가 본격 시작됐다. 현대차, 기차아, 현대모비스 등 3형제의 지난해 매출이 처음으로 200조원를 찍었다. 영업이익은 7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일각에선 올해 신차 투입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가 된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차투입과 변경된 플랫폼의 확대를 통한 가동률 개선, 공용화 확대로 수익성 개선의 가시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105조7천904억원과 58조1천46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현대모비스는 38조488억원으로 기록해 이들 3사 매출액은 202조원에 육박했다. 매출 증가율은 8.5%로 2012년(10.3%) 이후 가장 높다.
지난해 3사 영업이익은 8조53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3.7% 늘었다. 현대·기아차는 각각 3조6천847억원, 2조97억원으로 전년보다 52.1%, 73.6% 뛰었다. 현대모비스는 16.5% 늘어난 2조3천593억원이다.
새로 나온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와 소형 SUV ‘코나’가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실적 견인차 역할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 3사 실적은 올해 더 좋아진다는 관측이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영업이익률 5% 달성목표에 신뢰감이 상승해 영업이익을 5조3천억원으로 전망했다. 기아차는 하반기에 주력 신차인 쏘렌토와 K5 판매가 본격화하고 인도법인 흑자전환 효과가 더해지면서 영업이익을 약 2조2천400억원이 예상된다. 지난해 원화 약세 효과에 판매단가가 높은 SUV 비중이 올라가며 이익이 많이 늘었다.
유럽의 환경규제가 현대차 삼형제에 실적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친환경차 생산이 늘어나면서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부품 매출이 30% 증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제네시스 최초 스포츠유틸리치(SUV) GV80이 지난 15일 공개 후 첫 날 1만5천대, 3일 만에 2만대를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고 "GV80의 초기 흥행은 이례적인 수준으로, GV80은 2분기 글로벌 선적이 시작되며 하반기 본격적으로 판매될 전망"이라고 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차의 신차 골든 사이클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주가가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우려로 다소 주춤했지만, 신차 골든 사이클에 진입하면 실적 회복과 주가 상승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주요 전기차 생산브랜드 중 전기차 구동시스템에 대한 완전한 기술 내재화가 이뤄진 업체는 테슬라, BYD와 더불어 현대차그룹 뿐"이라며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EV구동시스템의 독점적 생산과 공급으로 2025년에는 10배 확대될 EV 수요성장의 과실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부품업체"라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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